[본문]

 

전도서 7:13-14

 

7:13 하나님께서 행하시는 일을 보라 하나님께서 굽게 하신 것을 누가 능히 곧게 하겠느냐 

7:14 형통한 날에는 기뻐하고 곤고한 날에는 되돌아 보아라 이 두 가지를 하나님이 병행하게 하사 사람이 그의 장래 일을 능히 헤아려 알지 못하게 하셨느니라   

 

 

[말씀]

 

요즘 시대에는 프로게이머(ProGamer)라는 직업이 있습니다. 컴퓨터 게임을 하며 먹고 사는 직업인데요, e-Sports라고 해서 십대들에게 각광받는 직업 중 하나입니다. 심지어 이제는 아시안 게임 시범종목으로도 채택될 정도로 새로운 스포츠 분야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습니다. 상금도 점점 더 올라가서, 2000년대 초반만 해도 우승상금이 1~2만불 정도였는데요, 지금은 최고상금이 300만 달러에 달할 정도로 시장과 규모도 엄청 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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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어릴 때 아이들에게 전자오락실 가지 말라고 야단치셨던 분들 입장에서는 굉장히 당황스러운 세상이 되었을 겁니다. 컴퓨터로 게임 하나만 잘 해도 이렇게 평생 먹고 살 수 있는 시대가 되었으니 말이죠.


저도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분야라서 프로 선수들 게임하는 것을 자주 시청하곤 하는데요, 생각보다 컴퓨터 게임에 임하는 선수들의 자세가 굉장히 진지합니다. 가령, 32선승제로 총 세 번의 경기를 해야 한다고 하면, 선수들은 한 게임 끝날 때마다 오랜 시간을 들여서 방금 전에 치렀던 경기를 쭉 다시 보곤 합니다. 그래서 방금 전 경기에서, 상대방 선수가 어떤 전략을 사용했고 자신이 어디서 실수를 했는지를 확인합니다. 마치 바둑에서 복기(復碁)를 하듯이 이전 경기를 하나하나 살펴본 후에 그 다음 경기에 임하게 됩니다.


바둑을 두시는 분들은 다 아실 겁니다. 바둑실력이 비약적으로 늘어나는 순간은, 나보다 훨씬 잘 하는 사람과 바둑을 두는 그 순간보다는, 한 판 두고 나서 그 뒀던 수들을 상대방과 다시 하나하나 복기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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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서도 보이듯이, 프로 바둑기사들은 복기를 하게 되면, 바둑을 두었던 나와 상대방 둘이서만 복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이 바둑을 관전하던 다른 기사들까지 합세해서 중간중간에 더 완벽한 수가 없었는지를 서로 의논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복기를 하면, 이긴 사람이나 진 사람이나 그 다음 번엔 더욱 더 성장하게 되는 거죠. 하지만 대부분의 아마추어들은 복기를 하지 않고 곧장 다시 한 판 더 두기를 원하죠. 아마 그렇기 때문에 아마추어들의 실력도 잘 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복기는 우리 인생에서도 꼭 필요한 덕목입니다. 우리가 살면서 표현했던 하루하루의 언행에 대해 매일매일 복기를 했다면, 내 인생의 지혜와 연륜은 내 자신의 나이만큼 쌓였을 겁니다. 그래서 초등학교 선생님들은 아이들에게 매일 일기를 쓰라고 가르쳤던 거겠죠. 또 우리 감리교의 창시자인 존 웨슬리도 교인들에게 매일매일 영성일기를 쓰도록 권했습니다. 그 이유는 명백합니다. 우리 인간은 순간순간 잘못을 저지르지만, 그 잘못을 그때그때 확실하게 복기하지 않으면 언젠가 똑같은 잘못을 다시 저지르기 때문입니다. 복기는 단순히 후회하는 것과는 다릅니다. 내 마음에 새기고 내 몸의 습관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내 삶을 항상 되돌아보는 성찰의 시간입니다.

 

오늘 전도서 말씀도 이와 같이 복기하는 삶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형통한 날에는 기뻐하고 곤고한 날에는 되돌아 보아라 이 두 가지를 하나님이 병행하게 하사 사람이 그의 장래 일을 능히 헤아려 알지 못하게 하셨느니라 ( 7:14)

 

실제로 우리의 삶이 그렇습니다. 뭔가 잘 풀리고 형통했던 날은, 굳이 그 날 하루를 돌아보며 반성할 이유를 찾지 못합니다. 내가 힘들이며 마음 졸이지 않아도 하루가 잘 풀렸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유난히 힘든 날이 있습니다. 경제적인 어려움에 봉착했다든지, 사람과의 관계에 치였다든지, 내 자신의 몸이 더 노쇠해져서 좌절을 느꼈던 날은, 이미 깨어있는 것만으로도 에너지를 다 써서 그런지 몰라도, 내 하루를 복기할 여유가 생기지 않습니다.

하지만 오늘 성경은 곤고한 날에 되돌아 보라고 말합니다. 되돌아 보라고 하는 것은, 단순히 누워서 잠이 오지 않은 김에 괜한 걱정으로 불면의 시간을 보내라는 말이 아니죠. 지난 번에도 말씀 드렸듯이, 잠이 오지 않아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되면 늘 후회와 자기비하가 가득한 부정적인 쪽으로 결론이 나곤 합니다. 오히려 걸으면서 생각을 정리한다든지, 아니면 노트를 펴고 내 자신을 되돌아보는 그런 성찰의 일기를 쓰기를 쓰는 것이 훨씬 더 생산적입니다. 그러면 불면의 시간 때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긍정적이고 좋은 쪽으로 결론을 내게 됩니다. 그리고 이런 복기의 시간이 쌓이면 쌓일수록 내 인생의 경륜과 지혜는 더욱 더 성장하게 되는 거죠.

 

어떻습니까? 여러분도 오늘 하루 한 번 가만히 노트를 펴고 오랜만에 일기를 써 보시기 원합니다. 그래서 지금 내 자신의 영혼의 상태가 어떤지 스스로 복기하는 시간을 갖기를 권면 드립니다. 일기가 힘들면 하나님께 기도하는 나의 기도를 아무도 보여주지 않을 기도문으로 짧게나마 작성해 보시기를 권합니다. 여러분의 그 복기로 인하여 오늘 하루는 다른 날들보다 훨씬 더 특별하고 여러분의 영혼이 크게 성장하는 하루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묵상]

 

오늘은 어떤 하루였습니까? 종이를 펴고 짧게 일기를 써 보시기 원합니다. 그리고 하나님께 내 삶을 맡긴다는 기도를 드리기 원합니다.

 

 

[기도]

 

내 하루하루를 지켜주시는 주님, 오늘 내 삶을 되돌아 보는 이 시간에도 나와 함께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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