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열왕기하 8:1-6

 

8:1 엘리사가 이전에 아들을 다시 살려 준 여인에게 이르되 너는 일어나서 네 가족과 함께 거주할 만한 곳으로 가서 거주하라 여호와께서 기근을 부르셨으니 그대로 이 땅에 칠 년 동안 임하리라 하니 

8:2 여인이 일어나서 하나님의 사람의 말대로 행하여 그의 가족과 함께 가서 블레셋 사람들의 땅에 칠 년을 우거하다가 

8:3 칠 년이 다하매 여인이 블레셋 사람들의 땅에서 돌아와 자기 집과 전토를 위하여 호소하려 하여 왕에게 나아갔더라 

8:4 그 때에 왕이 하나님의 사람의 사환 게하시와 서로 말하며 이르되 너는 엘리사가 행한 모든 큰 일을 내게 설명하라 하니 

8:5 게하시가 곧 엘리사가 죽은 자를 다시 살린 일을 왕에게 이야기할 때에 그 다시 살린 아이의 어머니가 자기 집과 전토를 위하여 왕에게 호소하는지라 게하시가 이르되 내 주 왕이여 이는 그 여인이요 저는 그의 아들이니 곧 엘리사가 다시 살린 자니이다 하니라 

8:6 왕이 그 여인에게 물으매 여인이 설명한지라 왕이 그를 위하여 한 관리를 임명하여 이르되 이 여인에게 속한 모든 것과 이 땅에서 떠날 때부터 이제까지 그의 밭의 소출을 다 돌려 주라 하였더라         

 

 

[말씀]

 

이태리 토리노에 있는 시비코 박물관에는 제우스의 아들 중 하나인 카이로스의 부조가 새겨져 있는 대리석 조각이 있습니다. 이것은 기원전 4세기 경에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죠. 그런데 최고의 신 제우스의 아들 치고는 그 외모가 좀 기이합니다. 머리카락이 앞쪽 이마에서 정수리 부근까지 풍성하게 나 있고, 정수리부터 목까지는 완전히 대머리입니다. 그리고 양 손에는 저울과 칼을 들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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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카이로스라는 말은 그리스어로 시간이란 뜻입니다. 그런데 그리스어로 시간은 두 가지 다른 단어가 있습니다. 달력이나 연대기처럼, 모두에게 똑같이 흘러가는 시간을 크로노스라고 부르고, 나에게 특별한 시간은 카이로스라고 부릅니다. 그래서 카이로스는 타이밍 혹은 기회라고 번역됩니다. 이 조각상 카이로스가 바로 기회를 상징하고 있습니다. 기회라는 것이 그렇죠. 나에게 기회가 오는 것을 보면 그것을 움켜잡을 수 있습니다. 카이로스의 앞머리가 풍성한 것은 바로 나에게 오는 카이로스(기회)를 잡기 위함입니다. 하지만 한 번 떠난 기회는 다시 돌아오지 않습니다. 그것이 그의 뒷머리가 없는 까닭입니다. 기회가 나를 등지면, 나는 그 기회를 잡을 방법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저울과 칼은 기회를 정확하고 단호하게 판단해서 잡으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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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그리스나 로마인들과는 다르게, 우리 기독교인들은 기회와 타이밍이 우리의 능력으로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우리에게 기회와 타이밍을 주시는 분은 오직 하나님이시죠. 아무리 우리의 능력이 뛰어나고 수에 밝아도, 하나님이 허락하시지 않으면 제대로 이룰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리스어로 된 우리 신약성경에서도 카이로스라는 단어는 모두 하나님의 때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수넴 여인의 이야기는 4장에서 끝난 것처럼 보였지만 8장에 이 여인은 다시 등장합니다. 이번엔 블레셋에 이민을 다녀옵니다. 엘리사의 조언에 따라 7년의 기근을 피해 블레셋에 이민 갔다가, 7년의 시간이 지나고 다시 돌아온 겁니다. 그런데 당시에 뭔가가 잘못 되었는지, 수넴 여인은 예전에 살던 자신의 집과 토지에 대한 권리를 잃어버리게 됩니다. 추측하건대, 그 사이에 남편을 잃고 (8장부터 남편이 소개가 되지 않습니다) 과부가 되어, 집과 토지의 소유를 회복하지 못했던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구약시대에는 과부가 남편의 죽음과 함께 소유를 잃어버리는 경우가 허다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왕을 찾아가 자신의 집과 토지를 회복시켜 달라고 호소하게 된 거죠.

아마도 이 순간, 수넴 여인은 또 다시 엘리사를 원망하고 있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좀 고생스럽더라도 자신이 살던 땅에 그대로 살고 있었으면 좋았을 것을, 괜히 엘리사의 말을 듣고 블레셋에 갔다가, 지금 이렇게 모든 소유를 다 빼앗기게 되었으니 말이죠. 하지만 놀랍게도 여인이 왕을 만나러 왕궁에 들어갔을 때, 마침 엘리사의 사환인 게하시를 만나게 됩니다. 왕은 엘리사가 일으킨 기적의 이야기를 듣고자 딱 그 때 게하시를 왕궁으로 불렀던 겁니다. 게하시가 곧장 이 여인을 알아보고는 왕에게 말합니다.

 

게하시가 이르되, 내 주 왕이여 이는 그 여인이요 저는 그의 아들이니 곧 엘리사가 다시 살린 자니이다 하니라 (왕하 8:5)

 

정말 우연히도 왕이 엘리사에 관해 듣고자 했던 이야기의 주인공들이 왕궁에 와 있었으니, 왕은 이것조차도 하나님의 계획임을 알았던 겁니다. 그래서 여인이 잃어버렸던 집과 모든 땅의 소유를 회복시켜 주게 되죠.

 

이전 4장의 이야기와 달리, 오늘 8장의 이야기에서는 이 수넴 여인에게 큰 기적이 나타나진 않습니다. 어쩌면 그냥 우연이라고 말하고 지나칠 수도 있는 이야기만 나오죠. 하지만 우리 믿는 사람들은 이것을 우연이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이 여인을 위해 마련하신 기가 막힌 타이밍이라 고백합니다. 하나님께서 계획하신 카이로스의 시간이, 엘리사의 말에 순종했다가 집과 땅을 모두 잃어버릴 뻔했던 이 여인에게, 기가 막힌 타이밍으로 다가왔기 때문입니다.

분명 수넴 여인이 왕궁에 찾아갈 때만 해도 막막했을 겁니다. 엘리사를 원망하고 하나님을 원망하고 있었겠죠. 하지만 게하시와 마주치고 왕이 자신의 소유를 회복시켜주는 것을 보며, 그녀도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계획과 뜻임을 알았을 겁니다. 우리의 삶도 다르지 않다고 믿습니다. 뭔가 큰 기적이 일어나고 초자연적인 일들이 나에게 나타나진 않았지만, 지금까지 내 길을 인도하여 주시고 늘 가장 좋은 것으로 나에게 베풀어주시는 하나님이 계셨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하나님의 타이밍은 수넴 여인에게 그랬던 것처럼, 오늘의 불행마저도 내일의 행복으로 바꿔주실 것입니다. 그 하나님을 믿고 오늘도 주님께서 여러분에게 주시는 기회와 타이밍을 발견하시기 원합니다.

 

 

 [묵상]

 

“여러분은 언제 하나님의 타이밍을 느끼셨습니까?

 

 

[기도]

 

주님께서 내 모든 삶의 길을 주님의 시간으로 바꿔주실 줄 믿고, 주님만을 의지하며 살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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