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열왕기하 4:17-20; 27-28

 

4:17 여인이 과연 잉태하여 한 해가 지나 이 때쯤에 엘리사가 여인에게 말한 대로 아들을 낳았더라 

4:18 그 아이가 자라매 하루는 추수꾼들에게 나가서 그의 아버지에게 이르렀더니 

4:19 그의 아버지에게 이르되 내 머리야 내 머리야 하는지라 그의 아버지가 사환에게 말하여 그의 어머니에게로 데려가라 하매 

4:20 곧 어머니에게로 데려갔더니 낮까지 어머니의 무릎에 앉아 있다가 죽은지라

 

4:27 산에 이르러 하나님의 사람에게 나아가서 그 발을 안은지라 게하시가 가까이 와서 그를 물리치고자 하매 하나님의 사람이 이르되 가만 두라 그의 영혼이 괴로워하지마는 여호와께서 내게 숨기시고 이르지 아니하셨도다 하니라 

4:28 여인이 이르되 내가 내 주께 아들을 구하더이까 나를 속이지 말라고 내가 말하지 아니하더이까 하니 

         

 

[말씀]

 

슈레시 파드마나반은 인도 출신의 경제 전문가입니다. 그의 책 I love money 25개국에 번역되어 출간되었고 철학 강연인 머니 워크샵도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그는 단순히 재태크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라 돈과 삶에 대한 철학적 내용을 가르칩니다. 그의 책 안에 이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어머니와 딸의 대화입니다. 딸은 어머니에게 자신의 인생이 얼마나 힘든지 털어 놓았고, 이제는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어머니는 딸을 주방으로 데려가 3개의 냄비에 물을 채웠습니다. 그리고선 각각의 냄비에 당근과 계란과 커피를 넣고 말없이 끓였습니다. 물이 한참 끓자 어머니는 당근과 달걀과 커피를 냄비에서 건져, 3개의 그릇에 담아 딸에게 물었습니다.

 

“뭐가 보이니?

 

“당근과 달걀과 커피요.

 

어머니는 다시 물었습니다.

 

“그런데 이것들이 지금 어떻게 되었지?

 

“당근은 물렁해졌고, 달걀은 삶은 달걀이 되어 딱딱해졌고, 커피는 이제 커피향을 내고 있어요.

 

어머니는 말했습니다.

 

“당근과 달걀과 커피가 뜨거운 물에 삶아지는 고난을 당했단다. 그런데 이 고난 후에 당근은 무르고 흐물해졌고, 달걀은 단단해졌고, 커피는 뜨거운 물 자체를 향기롭게 변화시켰단다!

 

딸은 묵묵히 어머니의 말을 듣고 있었고 어머니는 이어서 말했습니다.

 

“고난이 찾아왔을 때 너는 어떤 존재지? 당근처럼 흐물흐물 약해져야 하니? 아니면 단단하게 굳어질 수 있는 사람이니? 아니면 커피처럼 고난을 통해 너 자신만의 아름다운 향기로 너와 주변을 변화시킬 수 있진 않을까?

 

우리 인생을 되돌아 보면 고난 자체를 피할 수는 없어 보입니다. 이 세상의 현실 속에서 삶은 언제나 죽음을 전제로 존재하기 때문에, 죽음과 이로 인한 고난은 도저히 막을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세상 사람들은 죽음이라는 운명을 잠시 망각하고자 나름대로의 기쁨과 즐거움을 찾으려고 하고, 믿는 우리들조차도 이러한 죽음에 대한 망각이 우리 삶의 최선이라고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어김없이 죽음은 찾아옵니다. 당장 내 죽음이 아니어도 내 주변의 누군가가 하나하나 세상을 떠나는 것을 보며 잠시 망각했던 그 죽음의 현실을 또 다시 실감하게 되고, 이로 인해 우리의 삶은 다시 고통과 고난으로 빠져들게 되는 거죠.

 

오늘 이야기에서 수넴 여인도 그러한 죽음의 고통을 경험합니다. 어제도 이야기 드렸지만, 이 수넴 여인은 엘리사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물어봤을 때도 저는 저의 백성과 한데 어울려 잘 지내고 있습니다 라는 말로, 지금 자신의 행복을 표현했었습니다. 이에 더불어 하나님께서 그녀의 가정에 아들을 주셨을 때, 그녀의 행복한 마음은 이루 말할 수 없었을 겁니다. 하지만 어느 날 하나님이 주셨던 그 아들이 갑자기 죽어 버립니다. 지금까지 쌓았던 그녀의 모든 행복이 다 무너질 정도로 큰 고통이 찾아온 겁니다. 정말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었을 겁니다. 그리곤 하나님을 원망할 수밖에 없었겠죠.

 

내가 내 주께 아들을 구하더이까 나를 속이지 말라고 내가 말하지 아니하더이까 (왕하 4:28)

 

자식이 없을 때도 행복했는데, 왜 굳이 아들을 주었다 빼앗아서 자신의 모든 행복을 고통으로 바꿔 놓았느냐는 하소연입니다. 사실 지금 이 말은 논리와 시점이 맞지 않는 말입니다. 그럼에도 그녀의 이 비논리적인 하소연이 이해가 될 수밖에 없는 것은, 고통을 당할 때의 우리의 반응과 똑같기 때문입니다. 우리도 그렇죠. 주신 분도 하나님이고 다시 가져가신 분도 하나님이지만, 우리는 이럴꺼면 왜 주셨냐고 하나님을 원망하곤 합니다. 그 고통의 시간 속에서 내 자신이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를 고민하지 못하고, 그저 그 고통을 주신 하나님만 원망할 뿐이죠.

물론 내일 수넴 여인의 그 다음 이야기에서 다루겠지만, 엘리사는 기도를 통해 이 아들을 다시 살려냅니다. 최소한 이 수넴 여인의 이야기에 한해서는, 그 고통 또한 새로운 삶의 의미로 변화된다는 교훈으로 이해될 순 있을 겁니다. 하지만 누군가의 죽음으로, 혹은 나에게 큰 상처를 남긴 고난의 시간으로 인해, 하나님을 원망하고 큰 고통에 빠졌었던 내 마음의 상처가 이 수넴 여인의 이야기를 읽고 온전히 치유될 수 있노라고 섣불리 결론지을 순 없을 겁니다. 그럼에도 나에게 찾아오는 고통을 어떻게 이겨내고, 어떻게 내 자신을 변화시키느냐에 따라, 내 삶의 의미 또한 완전히 달라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여러분들이 지금 어떤 고통을 겪고 있든, 이 고통의 터널 끝에 여러분의 단단해진 마음과 세상을 변화시키는 향기를 뿜어내는 믿음의 사람들이 되시길 기도합니다.

 

 

 [묵상]

 

여러분은 지금까지 고통의 시간을 보낸 후에 어떻게 달라져왔습니까? (당근, 달걀, 커피 중)

 

 

[기도]

 

내가 겪는 고통들이 그냥 고통으로 끝날 것이 아니라, 나를 변화시키고 이 세상에 그리스도의 향기를 뿜어내는 귀한 존재가 되게 하소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90 2020년 10월 26일 - "사귐의 기도" (김영봉 목사) 이상현목사 2020.10.25 28
189 2020년 10월 24일 – 비전의 힘 이상현목사 2020.10.23 34
188 2020년 10월 23일 – 내 자신을 살펴 보라 이상현목사 2020.10.22 57
187 2020년 10월 22일 – 알고 보니 file 이상현목사 2020.10.21 81
186 2020년 10월 21일 - 웨슬리안 하우스 미팅 이상현목사 2020.10.20 108
185 2020년 10월 20일 – 드로아에서 앗소까지 걷기 file 이상현목사 2020.10.19 128
184 2020년 10월 19일 – 민경배 교수 설교 이상현목사 2020.10.18 158
183 2020년 10월 17일 – 진정한 자유 이상현목사 2020.10.16 165
182 2020년 10월 16일 – 결정하기 전에 하는 것 이상현목사 2020.10.15 186
181 2020년 10월 15일 – 별주부전과 야곱 이상현목사 2020.10.14 200
180 2020년 10월 14일 – 무엇을 원하느냐 이상현목사 2020.10.13 192
179 2020년 10월 13일 – 우리도 전에는 이상현목사 2020.10.12 193
178 2020년 10월 12일 – 유혹이 올 때 이상현목사 2020.10.11 203
177 2020년 10월 10일 - 수넴 여인의 이야기 IV file 이상현목사 2020.10.09 212
176 2020년 10월 9일 – 수넴 여인의 이야기 III 이상현목사 2020.10.08 216
» 2020년 10월 8일 – 수넴 여인의 이야기 II 이상현목사 2020.10.07 217
174 2020년 10월 7일 – 수넴 여인의 이야기 I 이상현목사 2020.10.06 217
173 2020년 10월 6일 – 준비하는 사람들 이상현목사 2020.10.05 218
172 2020년 10월 5일 – 세 마리의 소 이상현목사 2020.10.04 222
171 2020년 10월 3일 – 하늘이 열린 날 (開天節) 이상현목사 2020.10.02 2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