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열왕기하 4:8-14

 

4:8 하루는 엘리사가 수넴에 이르렀더니 거기에 한 귀한 여인이 그를 간권하여 음식을 먹게 하였으므로 엘리사가 그 곳을 지날 때마다 음식을 먹으러 그리로 들어갔더라 

4:9 여인이 그의 남편에게 이르되 항상 우리를 지나가는 이 사람은 하나님의 거룩한 사람인 줄을 내가 아노니 

4:10 청하건대 우리가 그를 위하여 작은 방을 담 위에 만들고 침상과 책상과 의자와 촛대를 두사이다 그가 우리에게 이르면 거기에 머물리이다 하였더라 

4:11 하루는 엘리사가 거기에 이르러 그 방에 들어가 누웠더니 

4:12 자기 사환 게하시에게 이르되 이 수넴 여인을 불러오라 하니 곧 여인을 부르매 여인이 그 앞에 선지라 

4:13 엘리사가 자기 사환에게 이르되 너는 그에게 이르라 네가 이같이 우리를 위하여 세심한 배려를 하는도다 내가 너를 위하여 무엇을 하랴 왕에게나 사령관에게 무슨 구할 것이 있느냐 하니 여인이 이르되 나는 내 백성 중에 거주하나이다 하니라 

4:14 엘리사가 이르되 그러면 그를 위하여 무엇을 하여야 할까 하니 게하시가 대답하되 참으로 이 여인은 아들이 없고 그 남편은 늙었나이다 하니 

4:15 이르되 다시 부르라 하여 부르매 여인이 문에 서니라 

4:16 엘리사가 이르되 한 해가 지나 이 때쯤에 네가 아들을 안으리라 하니 여인이 이르되 아니로소이다 내 주 하나님의 사람이여 당신의 계집종을 속이지 마옵소서 하니라 

4:17 여인이 과연 잉태하여 한 해가 지나 이 때쯤에 엘리사가 여인에게 말한 대로 아들을 낳았더라 

 

 

[말씀]

 

어느 교회의 권사님 이야기입니다. 이 권사님은 배운 것도 많지 않고 말주변도 없어서 다른 사람처럼 교회를 잘 섬길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도 받은 은혜가 있어서 교회를 위해 뭔가 하고 싶다는 갈망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기도하며 고민하다가,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한 가지 하기로 결심했습니다. 그것은 강대상에서 설교하시는 목사님을 위해 매번 차를 떠다 드리는 것이었습니다. 실제로 이 권사님은 나이가 들어 더 이상 거동할 수 없을 때까지 35년 간을 이 차 한 잔을 떠다 주는 봉사를 합니다. 예배 한 번만 생각하면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니지만, 35년이라는 시간을 감안하면 굉장히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주일 낮 예배, 오후 예배, 그리고 수요예배와 금요기도회를 합치면 일주일에 4번입니다. 35년 간을 섬겼으니까 총 7,280번의 차를 만들어 주신 거죠. 이것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매번 떠다 주는 찻잔도 달랐습니다. 여기저기 알아보시며 몸에 좋다는 차를 구해서 정성껏 차를 달였고, 항상 그 차에 어울리는 잔으로 바꿔가며 섬겼기 때문입니다. 여름에는 얼음이 동동 떠다니는 시원한 차가 나왔고, 겨울에는 차의 따뜻한 온기가 예배 끝날 때까지 이어질 정도였습니다. 오랫동안 섬김을 받은 목사님은, 어느 날 권사님께 감사를 드리며 저처럼 많은 종류의 차를 마셔본 행복한 목사가 없을 겁니다 라고 고백할 정도였습니다.

 

이런 권사님의 이야기가 낯설게 들리진 않습니다. 교회에는 이 권사님처럼 어떤 방법으로든 섬기는 사람들로 이뤄져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하나님 나라는 섬기는 사람들로 이뤄진 나라입니다. 섬기는 사람들이 교회를 세웠고 2000년 가까이 교회를 지켜오고 있습니다.

 

오늘 열왕기하 4장에도 섬기는 여인 하나가 등장합니다. 이름도 나타나지 않고 그냥 수넴 여인으로 불리지만, 이 여인의 섬김은 대단했습니다. 엘리사는 당시에 유명한 선지자였습니다. 엘리야가 하늘로 올라가기 전 모든 능력과 권위를 엘리사에게 넘겼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가 하나님의 사람으로 여겼습니다. 어느 날 그는 수넴이라는 동네를 지나가다가 어느 귀한 여인의 부탁으로 그 집에서 음식을 먹게 됩니다. 그리고 이후 수넴을 지나갈 때마다 그 집에 들러 음식을 먹었습니다. 여인은 또 남편에게 부탁해서 하나님의 사람인 엘리사를 더욱 귀히 대접하고자, 그를 위한 방을 하나 만들어서 언제든지 엘리사가 원할 때 그 집에 머무를 수 있도록 섬겼습니다.

여기서 흥미로운 사실은, 여인이 어떠한 보답도 원하지 않고, 그저 그가 하나님의 사람이었기 때문에 섬겼다는 겁니다. 하지만 엘리사도 사람이기에, 그렇게 극진한 대접을 받아왔으니 뭔가 해주고 싶었겠죠. 그래서 어느 날 그 여인에게 뭔가 원하는 것이 있으면 말해 달라고 얘기를 합니다. 엘리사는 이스라엘 왕이나 장군들과도 친분이 있었기 때문에, 그 여인이 원하는 것이 있으면 들어줄 수 있다고 생각한 거죠. 하지만 수넴 여인은 어떠한 것도 원하지 않았습니다.

 

부인, 우리를 돌보시느라 수고가 너무 많소. 내가 부인에게 무엇을 해드리면 좋겠소? 부인을 위하여 왕이나 군사령관에게 무엇을 좀 부탁해 드릴까요? 그러나 그 여인은 대답하였다. 저는 저의 백성과 한데 어울려 잘 지내고 있습니다." (왕하 4:13)

 

이 수넴 여인의 대답이 인상적입니다. 저는 저의 백성과 한데 어울려 잘 지내고 있습니다 라는 말은, 그녀가 이미 사람들과의 관계에 있어서 더 바랄 것 없이 잘 지내고 있으니 그 이상 어떤 것이 더 필요하겠느냐는 반문이었습니다. 이 여인의 대답이 너무나도 아름답습니다. 당시에 엘리사는 큰 능력을 일으키는 선지자로 알려진 사람입니다. 그런 하나님의 사람이 자신에게 무엇을 원하는지 물었다는 것은, 마치 요술램프를 얻어서 어떤 소원이든 이룰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 겁니다. 하지만 이 여인은 어떠한 보상도 원하지 않았습니다. 대가를 바라지 않으면서 그저 섬기는 것, 그것이야말로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이 마땅히 가지고 있어야 할 마음입니다.

사실 내 모든 불행은, 무엇인가를 갖고자 하는 나의 욕망에서 비롯됩니다. 하지만 그 욕망을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 안에서 (저는 저의 백성과 한데 어울려 잘 지내고 있습니다) 지혜롭게 해소하며, 하나님과 다른 사람들을 섬기며 사는 삶이야말로 하나님의 백성들이 추구해야 할 삶입니다. 물론 하나님은 그렇게 대가없이 섬기는 헌신의 사람들을 그냥 내버려 두지 않으십니다. 실제로 엘리사는 이 여인과 남편 사이에 자녀가 없음을 보고 그 집안에 아들이 태어날 거라는 예언을 해줬고, 이 예언은 곧 현실이 됩니다. 대가를 바라지 않고 섬기는 자들이 왜 그렇게 행복하게 살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이야기죠. 수넴 여인의 이 행복한 이야기가, 하나님과 이웃을 섬기며 하루하루 살아가시는 여러분들의 이야기가 되기를 원합니다.

 

 

  [묵상]

 

“여러분들의 섬김은 순수한 섬김입니까? 아니면 뭔가 대가를 바라는 섬김입니까?

 

 

 [기도]

 

우리도 수넴 여인처럼, 또 우리를 위해 희생하신 예수님처럼, 하나님과 다른 사람들을 섬기며 살아가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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