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마태복음 12:38-42

 

12:38 그 때에 서기관과 바리새인 중 몇 사람이 말하되 선생님이여 우리에게 표적 보여주시기를 원하나이다 

12:39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악하고 음란한 세대가 표적을 구하나 선지자 요나의 표적 밖에는 보일 표적이 없느니라 

12:40 요나가 밤낮 사흘 동안 큰 물고기 뱃속에 있었던 것 같이 인자도 밤낮 사흘 동안 땅 속에 있으리라 

12:41 심판 때에 니느웨 사람들이 일어나 이 세대 사람을 정죄하리니 이는 그들이 요나의 전도를 듣고 회개하였음이거니와 요나보다 더 큰 이가 여기 있으며 

12:42 심판 때에 남방 여왕이 일어나 이 세대 사람을 정죄하리니 이는 그가 솔로몬의 지혜로운 말을 들으려고 땅 끝에서 왔음이거니와 솔로몬보다 더 큰 이가 여기 있느니라   

 

 

[말씀]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서 우리가 일상으로부터 격리되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습니다. 성경에는 수많은 격리(quarantine) 이야기가 나오죠. 선지자들은 주로 광야나 산에 올라가 사람들로부터 자신을 격리시키곤 했습니다. 그런데 성경에는 그보다 더 확실하게 격리를 당한 사람이 등장합니다. 바로 오늘 말씀에서 언급되는 요나입니다. 요나는 니느웨로 가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어기고 서쪽 다시스(오늘날의 스페인)로 가는 배를 탔다가, 거기서 풍랑을 맞아 바다 속에 빠지게 되죠. 그리고 물고기 뱃속에서 사흘 간의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이 물고기 안에서 요나는 무엇을 느꼈을까요? 오늘 본문처럼 그는 물고기 안에서 기도를 합니다. 그래서 그의 기도하는 모습을 이런 그림으로 상상하곤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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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런 모습이 아니었을 겁니다. 광야나 산은 그래도 낮과 밤의 흐름을 느낄 수 있지만 물고기 뱃속은 완전히 다르죠. 깊은 어두움과 고요 만이 있는 곳입니다. 물론 요나가 정말로 물고기 뱃속에 사흘 동안 들어가서 지냈느냐 하는 질문은 완전히 다른 차원의 질문이기 때문에 굳이 여기서는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중요한 것은 요나가 사흘 동안 머물렀던 물고기 뱃속은, 이 그림처럼 아주 어둡고 외로운 공간이었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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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나의 이야기가 중요한 것은, 이 이야기가 예수님에 의해 한 번 더 언급되기 때문입니다. 오늘 본문인 마태복음 12장을 보면,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 예수님에게 다가와 메시아로서의 표적을 보여달라고 요구합니다. 그들이 요구했던 것은 아마도 눈에 보이는 증거였을 겁니다. 그들의 눈 앞에서 어떤 기적을 보여 달라든지, 아니면 그들을 감화시킬 수 있는 특별한 가르침을 그 자리에서 나타내라고 요구했던 거죠. 하지만 예수님은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이야기로 대답을 대신합니다.

 

악하고 음란한 세대가 표적을 구하나 선지자 요나의 표적 밖에는 보일 표적이 없느니라 (12:39)

 

요나의 표적이 도대체 무슨 뜻일까요? 왜 사람들의 요구에 예수님은 이렇게 답하셨던 걸까요? 그 힌트는 바로 다음 구절에 나옵니다.

 

요나가 밤낮 사흘 동안 큰 물고기 뱃속에 있었던 것 같이 인자도 밤낮 사흘 동안 땅 속에 있으리라 (12:40)

 

요나의 표적이라는 것은 결국 예수님께서 돌아가실 십자가와 죽음을 의미하셨던 겁니다. 물고기 뱃속에서 사흘의 시간을 보냈던 요나의 이야기가, 돌아가신 후 다시 사흘 만에 부활하는 예수님 자신의 이야기가 될 것이라고 대답해 주신 거죠. 그렇다면 성경에서 사람들로부터 가장 확실하게 격리를 당한 이는 요나가 아니라 예수님일 겁니다. 요나는 어두운 바다 속에 갇혔지만, 예수님은 생명이 없는 죽음 속에서 격리의 시간을 보내셨기 때문입니다.

 

이 이야기를 오늘날 우리의 이야기로 이해할 순 없을까요? 코로나 바이러스로 사람들로부터 내 자신을 격리하며 살아야 하고, 그 외로움과 어두움 속에서 지낸 지 벌써 6개월이 지나고 있습니다. 생각보다 시간이 길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우리의 삶이 언제 다시 예전처럼 회복될 것인지, 정말 회복은 가능한지 하나님께 묻게 되는 기도를 계속 하게 됩니다. 그런 우리들에게, 오늘 본문 말씀은 예수님이 예전에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에게 보여주셨던 요나의 표적, 또 다시 우리의 약속이 될 수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요나처럼, 예수님처럼, 이 외롭고 어두운 격리의 시간이 지나면, 우리들에게 또 다른 더 귀한 생명의 삶이 주어진다는 약속을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는 겁니다.

우리는 지금 사회와 다른 사람들로부터 격리되어 홀로 외로이 이 어두운 터널을 지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분명한 것은 이 어두운 터널은 결국 끝이 있다는 겁니다. 그리고 이 어둡고 외로운 터널을 지나는 내 자신이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도 기억해야 합니다. 아무리 지독한 외로움과 고독의 순간 속에서도, 하나님은 늘 우리 곁에 계시는 분이죠. 그리고 대면하여 서로 마주 볼 수는 없다 할지라도, 이 외로운 터널을 함께 걷고 있는 우리 믿음의 형제 자매들 그리고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들이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서로를 위해 기도하고 서로 함께 마음으로 연대할 때, 우리는 이 길고 긴 어두운 터널을 지나, 새 빛과 새 생명의 삶으로 회복될 수 있음을 믿습니다. 이 말씀 의지하여 오늘도 승리하시는 하루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묵상]

 

질병으로 인해 서로 마주할 수 없는 시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어둡고 외로운 시간이 결국 끝나고 우리가 다시 만날 수 있음을 믿습니까?

여러분이 그렇게 믿는 표적을 갖고 계시나요?

 

 

[기도]

 

이 길고 고단한 격리의 시간이 끝나고 우리로 다시 모여 함께 주님을 예배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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