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마가복음 12:41-44

 

12:41 예수께서 헌금함을 대하여 앉으사 무리가 어떻게 헌금함에 돈 넣는가를 보실새 여러 부자는 많이 넣는데 

12:42 한 가난한 과부는 와서 두 렙돈 곧 한 고드란트를 넣는지라 

12:43 예수께서 제자들을 불러다가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이 가난한 과부는 헌금함에 넣는 모든 사람보다 많이 넣었도다 

12:44 그들은 다 그 풍족한 중에서 넣었거니와 이 과부는 그 가난한 중에서 자기의 모든 소유 곧 생활비 전부를 넣었느니라 하시니라      

 

 

 [말씀  작은 정성의 힘]

 

영국의 어떤 교회에서 5살짜리 남자아이가 지정헌금을 냈습니다. 그 아이가 바친 돈은 1페니였습니다. 그 아이 입장에서는 결코 작은 돈은 아니었겠지만, 미국 돈 1센트에 해당되는 작은 돈이었기 때문에 뭔가 제대로 된 물건을 구입할 만한 금액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이 아이가 페니를 내며 원했던 것은 성경책이었습니다. 이 돈으로 성경책 한 권을 사서, 인도 오지에 선교물품으로 보내달라고 지정헌금을 냈던 거죠. 그 교회 회계를 맡았던 교인은 이 아이의 헌금을 확인하고 그냥 지나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목사님과 다른 재정 위원들과 상의해서, 교회 선교예산으로 책정된 돈을 보태서 신약성경 한 권을 구입했습니다. 그리고 성경책 표지 안쪽에 그 아이의 이름을 적어, 인도에 가기로 예정되었던 어느 선교사님에게 그 성경을 맡겼습니다. 한참 시간이 지났고, 목사님과 재정위원들, 그리고 그 아이조차도 이 일을 잊어버렸습니다.

20년이 지난 후 목사님은 인도의 어떤 마을을 단기선교차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인도는 원래 힌두교 국가로, 기독교 선교가 잘 되지 않는 나라죠. 그런데 인도치고는 특이하게, 그 마을에는 교회가 세워져 있었고, 마을 사람들 대부분이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목사님은 마을 사람들에게 어떻게 인도에 이렇게 복음이 잘 전파된 마을이 있느냐고 물어봤습니다. 그러자 마을 사람들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20년 전에 어떤 선교사가 찾아와서 작은 신약 성경 한 권을 건네 주고 떠나셨는데, 그 성경을 마을 사람들끼리 나눠 읽다가 신앙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멀리 떨어져 있는 다른 선교사님들에게 연락해서 몇 번 말씀을 전해 듣다가 아예 마을 안에 교회까지 세우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다 헤어지고 낡은 작은 신약성서를 보여 주었습니다. 놀랍게도 그 오래된 신약성경의 표지 안쪽에는 20년 전 자기 교회의 5살 짜리 소년의 이름이 그대로 남아있었습니다. 어린 아이의 1페니의 정성이 한 마을에 복음을 가져다 준 거죠.

 

이 이야기가 정말 사실인지는 분명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작은 정성이 수많은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해주는 커다란 기적으로 변화된 이야기들은 수도 없이 들어봤습니다. 실제로 그런 구원의 역사가 종종 일어난다는 거겠죠. 아마 여러분들이 기독교 집안에서 태어난 모태교인이 아니시라면, 여러분도 지금의 신앙을 갖기까지 여러분을 변화시킨 수많은 기적들을 경험해 보셨을 겁니다. 그리고 그 기적을 일으켰던 순간들을 곰곰히 되돌아 보면, 여러분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 노력했던 크고 작은 기도와 정성들이 있었을 겁니다. 그 정성이 작으면 작은 대로 더 놀라울 수 밖에 없습니다. 오히려 그 작은 정성들이 여러분을 변화시킨 거니까요.

 

오늘 말씀인 마가복음 12장은 예수님께서 예루살렘 성전에 계실 때 있었던 작은 해프닝에 대해 기록하고 있습니다. 아주 간단한 내용입니다. 처음에 예수님께서는 성전에서 가르치고 계셨습니다. 이 예루살렘 성전에는 사람들이 성전을 방문했다가 헌금을 바칠 수 있도록 헌금함이 놓여져 있었는데, 하필 예수님께서 앉아계신 자리가 헌금함 근처였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헌금을 어느 정도 내는지 계속 살필 수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한 과부가 두 렙돈 헌금을 바치는 것을 보고 제자들을 불러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이 가난한 과부는 헌금함에 넣는 모든 사람보다 많이 넣었도다 그들은 다 그 풍족한 중에서 넣었거니와 이 과부는 그 가난한 중에서 자기의 모든 소유 곧 생활비 전부를 넣었느니라 (12:43-44)

 

궁금한 생각이 듭니다. 과부가 바쳤던 두 렙돈이 어느 정도 가치였을까요? 여러가지 계산법이 있지만 학자들은 대충 1-2달러에 해당되는 작은 금액이었다고 합니다. 물론 화폐보다 현물거래가 익숙했던 시대인 만큼, 예수님께서 칭찬하셨던 이유는, 이 과부가 유통재산인 렙돈의 동전을 가지고 있었으면서도 이것을 성전 헌금함에 모두 바쳤다는 것이겠죠. 누군가에게는 작은 금액이었겠지만, 이 과부 입장에서는 절대로 적지 않은 가치였는데, 그것을 아낌없이 하나님께 바쳤던 용기와 헌신을 예수님께서는 높이 사셨던 겁니다.

 

저는 이 이야기를 읽을 때마다 제 할머니가 생각이 납니다. 제 할머니는 내리사랑이 심하셔서 형보다는 동생인 저를 더 아껴주셨습니다. 그래서 제가 할머니 집을 찾아갈 때마다 몇 만원씩 따로 용돈을 챙겨서 주시곤 하셨습니다. 그런데 할머니가 알츠하이머, 즉 치매증상이 시작되고 나서, 할머니가 돈을 따로 갖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할머니 집을 들려도, 할머니께 뭔가를 받을 거라는 기대를 전혀 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할머니 집에서 돌아오려고 집을 나서는데, 저를 멀리서 부르시더니 주머니에서 빳빳한 천원짜리 세 개를 꺼내서 저에게 주시는 겁니다. 평소에 주셨던 용돈에 비하면 10분의 1도 되지 않는 아주 적은 돈이었지만, 저는 그 돈을 받고 돌아서면서 한참을 울었습니다. 저에게 그 3000원은 그 동안 받았던 모든 용돈을 합친 것보다 더 큰 가치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작은 정성은 결코 작지 않습니다. 오히려 작은 정성들이 더 든든한 우리의 믿음을 나타내곤 합니다. 여러분 삶에도 하나님과 이웃을 위한 작은 정성들이 끊어지지 않는 넉넉한 믿음이 계속되길 원합니다.

 

 [묵상]

 

여러분도 제가 할머니께 받았던 3000원처럼, 그 금액의 가치보다 더 큰 가치로 무언가를 받았던 경험이 있으신가요?

 

 

[기도]

 

가지고 있는 재산으로는 내가 부유하지 못할 지라도, 내 작은 정성들이 끊어지지 않도록, 그 누구보다 내 영혼의 여유가 넘치는 삶을 허락하여 주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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