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로마서 11:6

 

만일 은혜로 된 것이면 행위로 말미암지 않음이니 그렇지 않으면 은혜가 은혜 되지 못하느니라   

 

[말씀]

 

제가 90년대에 신학공부를 처음 시작할 때, 선배 목사님들에게 쉽게 들을 수 있었던 소위 말하는 목회의 기술들이 있었습니다.

 

교인들 앞에서 기도할 때에는 좀 더 거룩한 톤으로 말하도록 하라.

사람들에게 말씀을 전할 때는 그들을 압도하는 눈으로 쳐다보라.

항상 순종적이고 잘 따르는 바람잡이교인들을 이용해서 다른 사람들까지 휩쓸리도록 전체 분위기를 잡아라.

그래야 헌금을 잘 내고 순종적인 교회에서 목회할 수 있다.

 

이 기술들이 교회 안에서 목사님의 리더십을 세우는데 효과적인 것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목회를 하고 계시는 목사님들에게 이러한 기술들을 직접 듣게 되면 왠지 실망감과 거부감이 앞서게 됩니다. 하나님과 성령의 힘이 아니라, 인간이 인위적으로 거룩한 분위기를 자아내서, 교회에 모인 영혼들을 조종하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죠. 목사님들은 세상 사람들과 다르게 뭔가 더 순수할 것 같고 하나님과 직접 통하는게 있을 것 같은데, 이러한 목회적 기술들에 의존한다는 말을 듣게 되면 교인들 입장에서는 충분히 상처가 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이 값없이 주신다고 믿었던 은혜가, 목사님들의 능력이나 말장난 같은 스킬에 의존한다고 하니, 왠지 은혜의 순수함이 퇴색되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실제로 제 신학교 동료들 중에서는 이러한 목회적 기술에 실망하여 목회의 길을 아예 포기했던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사도 바울은 이미 2천 년 전에 우리를 구원으로 인도하는 믿음과 하나님의 은혜가, 우리의 노력이나 행위에 있지 않고, 우리가 닿을 수 없는 우리의 영역 바깥에 있음을 강조했습니다. 로마서 11장에는 하나님의 은혜가 우리 인간의 힘으로 결코 닿을 수 없는 곳에 있음을 말합니다.

 

만일 은혜로 된 것이면 행위로 말미암지 않음이니 그렇지 않으면 은혜가 은혜 되지 못하느니라 (11:6)

 

저는, 인간이 구원을 얻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정말로 아름답다고 믿습니다. 구원을 얻으려고 발버둥치고 매달려도 겨우 구원에 닿을까 말까한 인생인데, 구원을 위한 노력조차 하지 않는다면 구원은 더더욱 우리 손에서 멀어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구원을 얻기 위해 내가 노력하는 것과, 내가 구원을 얻을 수 있다고 혹은 이미 구원을 얻었다고 자만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태도입니다. 사도 바울은 구원을 얻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을 비판한 적이 없습니다. 오히려 사도 바울 자신이 우리 인간의 구원에 대해 그 누구보다도 진지하게 고민하고 노력했던 사람이었죠. 하지만 바울은 율법을 지키는 행위를 통해서 구원을 얻을 수 있다고 가르쳤던 유대교 율법주의를 배격했습니다. 인간의 구원이 스스로의 행위로 인해 얻을 수 있다고 한다면, 하나님의 은혜라는 것은 결국 돈을 들고 구원을 사려고 하는 사람에게 행위를 보고 구원을 내어주기만 하는 구원가게의 물건 이상이 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구원은 인간의 행위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우리들을 위하여 주시는 값 없는 선물입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오늘날의 많은 교회들은 사도바울이 그토록 우려했던 구원가게의 자판대 이상의 역할을 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러한 교회들은 구원을 얻으려는 사람들을 향해 이렇게 가르칩니다.

 

구원을 받으려면 ㅁㅁ을 하라

ㅁㅁ하면 절대로 구원을 받을 수 없다

 

저도 목회자 입장이기에, 이러한 교회의 가르침이 교인들에게 어떠한 교훈이 되고, 어떠한 삶의 변화를 주는지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구원을 주는 주체는 하나님이라는 것을 강조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리 인간이 아무리 노력해도, 결국 구원은 우리 스스로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베푸시는 은총이기 때문입니다.

 

여러분들은 하나님께 구원을 약속받은 분들입니까?

만약 그렇게 믿으신다면 하나님께서 여러분에게 그 구원을 주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하나님의 은혜가 놀라운 이유는, 그 은혜가 우리의 노력과 행위로 얻어진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하나님께서 아무런 댓가 없이, 우리가 그것을 받을 자격이 하나도 없음에도 우리에게 주신 것이기에,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에 우리는 그저 감사합니다 라는 말 외에는 할 수 있는게 없죠.

 

이렇게 보면, 우리 인간이라는 존재는 참으로 미약한 존재입니다. 스스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구원받은 사람으로서의 삶을 세우는 겁니다. 우리가 주님으로부터 아무런 댓가없이 구원이라는 선물을 받았음에도, 우리의 삶이 예전 구원 받지 못했던 삶을 계속 답습한다면 하나님께서 얼마나 실망하실까요? 그러기에 우리는 구원받은 사람으로서의 변화를 몸소 보여줘야 합니다. 여기서부터 우리의 노력과 행위가 나타나야 합니다. 이것은, 구원을 받기 위한 노력과 행위가 아니라, 이미 구원받은 사람으로서 그 구원을 우리의 삶으로 표현하며 살아야 한다는 거죠.

그래서 우리의 삶은 늘 감사와 사랑이 나타나야 합니다. 또한 온유하고 화평케 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하나님으로부터 구원을 받았다는 사람이, 다른 세상 사람들로부터 칭찬을 듣지 못할망정 어디 가서 욕 먹고 손가락질 당하며 살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오늘 여러분의 삶 속에서 이러한 구원받은 삶의 모습들이 나타날 때, 여러분에게 주어진 하나님의 구원의 은혜는 더욱 은혜다운 모습으로 여러분의 삶을 온전히 충만케 하리라 믿습니다.

 

 

 [묵상]

 

여러분들은 구원을 어떻게 얻을 수 있다고 믿으시나요?

여러분의 삶은 구원받은 삶의 모습을 나타내며 살고 있습니까?

 

 

[기도]

 

주님이 나에게 주신 구원의 은혜가, 내 변화된 삶을 통해 더욱 은혜로운 모습으로 나타내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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