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이사야 45:14-17

 

45:14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시되 애굽의 소득과 구스가 무역한 것과 스바의 장대한 남자들이 네게로 건너와서 네게 속할 것이요 그들이 너를 따를 것이라 사슬에 매여 건너와서 네게 굴복하고 간구하기를 하나님이 과연 네게 계시고 그 외에는 다른 하나님이 없다 하리라 하시니라 

45:15 구원자 이스라엘의 하나님이여 진실로 주는 스스로 숨어 계시는 하나님이시니이다 

45:16 우상을 만드는 자는 부끄러움을 당하며 욕을 받아 다 함께 수욕 중에 들어갈 것이로되 

45:17 이스라엘은 여호와께 구원을 받아 영원한 구원을 얻으리니 너희가 영원히 부끄러움을 당하거나 욕을 받지 아니하리로다       

 

 

 [말씀]

 

어느 부부에게 닥친 일입니다. 아내가 교통사고를 당해 그만 지팡이를 짚지 않으면 움직일 수 없는 몸이 되었습니다. 다행히 직장에서 일하는 것은 아무 문제가 없었기에 회사는 계속 다닐 수 있었지만, 문제는 출퇴근이었습니다. 차가 없었기 때문에 남편은 매일같이 아내의 휠체어를 끌며 지하철을 함께 타고 회사까지 데려다 주었습니다. 그리고 퇴근 후에도 남편은 아내의 회사에 들려 아내와 함께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렇게 몇 개월 지난 어느 날, 남편은 아내에게 자신의 회사가 아내 회사와 너무 멀어서 이제는 함께 출퇴근을 도와주지 못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아내는 내심 섭섭했지만 그래도 몇 개월 동안 자신의 출퇴근을 도와준 남편에게 더 이상 기댈 수 없다고 생각하고 혼자 회사를 다니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다음 날부터 스스로 출근하기 시작했습니다. 휠체어 대신 지팡이를 짚고 일어났습니다. 혼자 지팡이를 짚으며 한 걸음 한 걸음 걸어가려고 하니, 지하철 역은 너무나 멀었고, 사람들을 불친절했습니다. 자신을 이렇게 혼자 버려둔 남편에게 알 수 없는 화가 나고 배신감이 들었지만 어쩔 수 없었습니다. 이를 악물고 지하철을 탔고 회사까지 걸어갔습니다.

그렇게 또 몇 달이 지나자 이제는 출퇴근길이 익숙해졌습니다. 그리고 어느 날 회사에 들어가는데 직장 동료가 이렇게 말하는 겁니다.

 

선희씨는 복도 많아요. 선희씨가 무슨 일 당할까봐 남편께서 저렇게 매일같이 선희씨 뒤에서 지켜 봐주고 있고, 선희씨가 보지도 않는데도 늘 등 뒤에서 손 흔들어 주시니까요.

 

알고보니 이 남편은 아내에게 혼자 출근하라고 한 다음부터, 사실은 매일 몰래 뒤에서 아내의 출퇴근길을 따라다니며 지켜보고 있었던 겁니다. 아내가 혼자 회사를 다닐 수 있도록 도와준 거였죠. 그제서야 이 아내는 자신이 혼자 출퇴근했던 그 시간들이 혼자가 아니었음을 깨달았습니다. 남편이 출퇴근을 더 이상 도와주지 않았던 것은, 자신이 귀찮아진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자신이 스스로 일어설 수 있도록 용기를 북돋아준 것임을 이제야 알게 된 거죠.

 

오늘 말씀은 이사야 45장입니다. 이사야서는 총 66장으로 이뤄져 있는데, 이 글들은 세 개의 다른 시대에 각각 쓰여졌습니다. 특히 40-55장은 바빌론 포로기 때 쓰여진 글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글이 바빌론 포로기 때의 글이 맞다면, 오늘 본문은 굉장히 놀라운 내용이 됩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향해 예언을 하는데, 그 예언이 그 당시 그들의 현실과 완전히 동떨어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시되 애굽의 소득과 구스가 무역한 것과 스바의 장대한 남자들이 네게로 건너와서 네게 속할 것이요 그들이 너를 따를 것이라 사슬에 매여 건너와서 네게 굴복하고 간구하기를 하나님이 과연 네게 계시고 그 외에는 다른 하나님이 없다 하리라 하시니라 (45:14, 새번역)

 

이 구절은 이집트와 에디오피아의 사람들이 이스라엘에게로 와서 공물을 바치며, 하나님이 과연 네게 계시고 그 외에 다른 신은 없다고 고백할 거라고 예언하고 있습니다. 이 예언은 그들의 현실과는 너무나도 맞지 않는 예언이었습니다. 이 예언이 만약에 솔로몬 왕 때였으면 어느 정도 이해가 갔을 겁니다. 실제로 솔로몬 왕이 다스리던 때는, 이웃나라와 저 멀리 있던 에디오피아의 여왕까지 이스라엘에 와서 공물을 바치던 때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금 이 글이 쓰여질 때의 현실은 그 때와는 완전히 다를 때죠. 지금 이스라엘은 바빌론에 의해 나라가 멸망 당하고, 나라를 이끌 수 있는 사람들은 바빌론 포로로 끌려왔을 때입니다. 이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은 언제 자신들의 나라가 다시 회복될지, 정말로 회복될 수는 있는 건지 의심과 좌절에 빠져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때,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이 회복될 뿐만 아니라, 저 멀리 이웃나라에서 이스라엘에게 굴복하고 이스라엘을 섬기러 올 것이라는 예언을 알려주니, 이 예언을 들은 사람은 믿을 수가 없었겠죠. 그런데 이 예언을 듣고 이 글을 쓴 선지자는 이렇게 고백합니다.

 

구원자 이스라엘의 하나님이여 진실로 주는 스스로 숨어 계시는 하나님이시니이다 (45:15)

 

하나님을 숨어 계시는 하나님이라고 고백한 겁니다. 이 고백에 다들 공감하실 겁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보이지도 않고 만져지지도 않는 분이죠. 그래서 하나님은 늘 우리 눈을 피해 숨어 계시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렇다고 안 계시는 분이 아니죠. 또 우리 눈에 나타나지 않는다고 해서, 우리를 사랑하지 않는 분도 아닙니다. 오히려 우리를 너무나도 사랑하시기에 우리 뒤에 숨어서 우리가 성장하는 모습을 흐믓하게 지켜보시는 분이죠. 몸이 불편한 아내가 스스로 회사를 출퇴근할 수 있도록 등을 떠밀었으면서도, 혹시 무슨 일이라도 당할까봐 뒤에서 몰래 지켜봐 주던 남편처럼, 하나님은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늘 우리 뒤에 숨어서 우리를 눈동자처럼 지켜주시는 분입니다.

이 예언이 있고 나서 몇 십년 후에, 이스라엘은 하나님께서 약속해 주신 대로, 정말 나라를 회복하게 됩니다. 숨어 계시는 하나님이지만 역사하시는 하나님이셨던 거죠. 지금 우리의 삶 속에서도 마찬가지라고 믿습니다. 비록 질병과 이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들로 늘 힘들고 지치는 이 세상에서의 삶이지만, 우리 뒤에서 우리를 언제나 지켜주시는 우리 주님을 믿고 의지하며 오늘 하루도 힘차게 살아가시는 여러분들이 되시길 원합니다.

 

 

 [묵상]

 

오늘 말씀의 제목은 숨어 계시는 하나님입니다. 반대로 여러분들이 보시기에 언제 하나님께서 여러분 앞에 모습을 드러내시나요?

 

 

[기도]

 

내 자신조차 나를 보지 못할 때도 나를 지켜봐 주시는 우리 하나님을 더욱 의지하며 살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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