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8월 28일 - 붙잡는 신앙

2020.08.27 21:36

이상현목사 조회 수:269

8. 28

 

[본문]

 

출애굽기 4:2-7

 

4:2 여호와께서 그에게 이르시되 네 손에 있는 것이 무엇이냐 그가 이르되 지팡이니이다 

4:3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그것을 땅에 던지라 하시매 곧 땅에 던지니 그것이 뱀이 된지라 모세가 뱀 앞에서 피하매 

4:4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네 손을 내밀어 그 꼬리를 잡으라 그가 손을 내밀어 그것을 잡으니 그의 손에서 지팡이가 된지라 

4:5 이는 그들에게 그들의 조상의 하나님 곧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 야곱의 하나님 여호와가 네게 나타난 줄을 믿게 하려 함이라 하시고 

4:6 여호와께서 또 그에게 이르시되 네 손을 품에 넣으라 하시매 그가 손을 품에 넣었다가 내어보니 그의 손에 나병이 생겨 눈 같이 된지라 

4:7 이르시되 네 손을 다시 품에 넣으라 하시매 그가 다시 손을 품에 넣었다가 내어보니 그의 손이 본래의 살로 되돌아왔더라 

 

 

[말씀]

 

심장수술을 받게 된 한 남성이 겪었던 이야기입니다. 수술을 받기 위해 전날 병원에 입원했는데 이만저만 불안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가슴을 열고 심장을 꺼내야 하는 큰 수술이었기 때문에, 이 남성은 계속 잠을 못 이루고 있었습니다. 곁에서 묵묵히 보고 있던 아내는 남편의 손을 꼬옥 잡아줬습니다. 그러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수술이 끝나고 당신의 의식이 없어도 제가 이 손을 꼭 붙잡고 있을 테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그 말을 듣는다고 잠이 올 리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애써 잠을 청했고 다음 날 이 남성은 심장을 개봉하는 큰 수술을 받았습니다. 수술은 잘 끝났습니다. 그런데 이 남성이 마취에서 깨어나 의식을 되찾았음에도, 아직 몸이 온전히 깨어나지 못했기에 몸을 전혀 움직일 수가 없었습니다. 눈도 떠지지 않았고, 호흡도 맘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간간히 주변의 소리가 들리긴 했지만 그 음성이 꿈인지 현실인지 분간이 가지 않았습니다. 시간이 좀 더 지나고 의식이 슬슬 깨어났지만 여전히 몸의 감각은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수술이 잘 끝났는지, 자신이 다시 건강을 되찾을 수 있는지 불안하기만 했습니다.

그 때 아내가 어젯밤에 했던 약속이 떠올랐습니다. 지금 손의 감각으로 느껴지진 않지만, 아내가 자신의 손을 꼭 잡고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생겼습니다. 순간 안심이 되었습니다. 비록 지금 손으로 직접 확인할 순 없지만, 아내는 자신에게 했던 약속을 늘 지켜줬기 때문에 이번에도 그 약속대로 손을 꼭 붙잡고 자신의 곁에 함께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오늘 본문은 출애굽기 4장입니다. 공주의 아들로 지내다가 이집트에서 도망쳐 나온 모세는, 광야에서 조용히 양을 치며 살았습니다. 그러다가 80세가 되었을 때 모세는 불타는 떨기나무를 통해 하나님을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하나님으로부터 이집트에서 노예생활을 하고 있는 이스라엘 동포들을 구해내라고 하는 엄청난 명령을 받게 됩니다. 모세는 당연히 겁이 났습니다. 자신은 사람을 죽이고 이집트로 도망쳐 온 미약한 존재라는 것을 알고 있기에, 저 큰 제국 이집트로 가서 수 십 만명의 노예들을 구해내라고 하는 하나님의 명령이 부담스럽고 겁이 났습니다.

이 때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확신을 주기 위해 몇 가지 표적을 보여줍니다. 먼저 지팡이를 땅에 던지라고 하죠. 그대로 하자 그 지팡이는 뱀이 되었습니다. 뱀을 보고 모세는 놀라서 피했습니다. 인간은 선천적으로 뱀을 무서워합니다. 갈라진 혀가 날름거리는 모습을 보면 누구나 혐오와 공포의 감정이 함께 느껴지죠. 모세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자신이 줄곧 들고 다녔던 지팡이였지만 뱀으로 변하자 너무나 놀라 펄쩍 뛰었던 겁니다.

그러자 하나님께서 두 번째 표적을 보여줍니다. 뱀을 다시 지팡이로 만든 거죠. 그런데 그 이적을 보여주기 직전에 하나님은 모세에게 손을 내밀어 뱀의 꼬리를 잡으라고 명령합니다 (4:4). 혹시 여러분들 중에서 예전에 뱀을 잡아보신 분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뱀을 잡을 때는 절대로 꼬리를 잡아선 안됩니다. 꼬리는 미끄럽고 그 움직임이 불규칙하기 때문에, 손으로 잡으려고 하면 금방 손에서 벗어납니다. 문제는 그게 아니죠. 꼬리를 잡힌 뱀은, 반사적으로 머리를 들어 꼬리를 잡았던 내 손을 공격하게 되어 있습니다. 뱀의 꼬리를 잡는 것은 그만큼 위험한 행동입니다. 그럼에도 하나님은 모세에게 뱀의 꼬리를 잡으라고 명령하셨고, 모세는 그대로 따랐습니다. 모세가 뱀의 꼬리를 잡는 것이 위험하다는 사실을 몰랐을까요? 사실 그 상황에서 가장 안전한 행동은 뱀을 건드리지 않는 것이죠. 그리고 뱀을 꼭 잡아야 했다면, 손으로가 아니라 막대기 같은 것을 이용하는게 나았을 테고, 굳이 손으로 잡아야 했다면 꼬리가 아니라 머리를 잡았어야 했을 겁니다. 하지만 모세는 손으로 꼬리를 잡았습니다. 말할 것도 없이, 그것이 하나님의 명령이었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가장 위험하다는 것을 알아도, 하나님께서 명하신 것이기에 순종했어야 했습니다.

모세는 이후에 어떠한 일이 있어도 하나님만을 꼭 붙잡았습니다. 이집트 왕 앞에 섰을 때도, 백성들이 자신을 원망하고 죽이려고 할 때도, 모세는 오직 하나님만을 붙잡았습니다. 하나님께서 보이지 않아도, 또한 만질 수 없어도, 하나님을 붙들기 위해서 내민 내 손을 하나님께서도 꼭 잡고 계시다는 것을 모세는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신앙도 이와 같습니다. 모세가 뱀의 꼬리를 붙잡았듯이, 우리도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꼭 붙들 것이 있습니다. 바로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세상 사람들이 볼 때는, 이 바쁘고 분주한 세상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붙들고 사는 우리 믿는 자들의 모습이 어리석게 보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지금처럼 세상이 어둡고 불확실할 때는 하나님의 말씀을 붙잡는 것만큼 확실한 생명의 길은 없다고 믿습니다. 물론 하나님은 보이지도 않고 만질 수도 없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우리 자녀들을 그 손으로 꼭 붙들고 있다는 약속을 믿기에, 하나님을 붙잡은 우리의 손은 늘 견고히 하나님과 연결되어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오늘 하루도 또 다시 힘들고 불확실한 하루가 되겠지만, 주님의 손을 꼭 붙들고 주님과 함께 이 어두운 세상을 헤쳐나가는 여러분들이 다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묵상]

 

“지금처럼 불확실한 상황에서 여러분들이 꼭 붙잡고 있는 것은 무엇입니까?

 

 

[기도]

 

어떠한 환란과 역경 속에서도, 하나님의 말씀을 꼭 붙잡고 나아가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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