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베드로전서 1:8-9

 

1:8 예수를 너희가 보지 못하였으나 사랑하는도다 이제도 보지 못하나 믿고 말할 수 없는 영광스러운 즐거움으로 기뻐하니 

1:9 믿음의 결국 곧 영혼의 구원을 받음이라 

 

 

[말씀]

 

오늘은 제가 성경을 읽고 묵상을 준비하며 겪었던 이야기를 그대로 나눠볼까 합니다.

 

저는 성경책을 볼 때 여러가지 방법을 사용합니다. 원래는 제가 아끼는 작은 성경책으로 성경을 보곤 했는데 요새는 노안이 와서 책을 읽는 것이 점점 힘들어 집니다. 그래서 요새는 핸드폰이나 컴퓨터 화면으로 성경책을 봅니다. 오늘(7/30) 아침에도 내일의 일일 묵상을 준비하며 오랜만에 컴퓨터로 베드로전서를 읽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18절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예수를 너희가 보지 못하였으나 사랑하는도다 (1:8)

 

여기서 8절의 사랑하는도다의 주체가 누구일까요? 아마도 너희라고 표현된 사람들이 예수님을 보지 못했지만 (예수님을) 사랑하고 있다는 의미 같은데 이 말만 가지고선 확신할 수 없었습니다. 혹시라도 너희가 예수님을 (만나)보지 못했지만 예수님은 너희들을 사랑한다는 말이 본래 뜻일 수도 있거든요. 그런데 컴퓨터로 성경을 보면 이런 궁금한 구절이 나올 때마다 곧바로 확인할 수가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바로 영어버전으로 바꿔보면 되거든요. 역시나 영어는 이렇게 나옵니다. Though you have not seen him, you love him. , 역시 사랑하는 주체는 너희였습니다. 혹시 영어도 잘못 번역되었을 수도 있기 때문에 원어인 희랍어도 확인해봤습니다. 원어도 역시 베드로전서 저자가 너희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주어였습니다.

 

문장 자체의 구조가 분명해지고 나니, 이번에는 문장의 의미를 곰곰히 생각해 보았습니다. 사실 세상 사람들이 본다면 이해할 수 없는 구절일 겁니다. 이 글에서 말하는 너희는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이겠죠. 1차 독자는 1절에 밝혀진 대로 본도, 갈라디아, 갑바도기아, 아시아와 비두니아에 흩어진 나그네입니다. 2차 독자도 있죠. 이 글을 뒤늦게 읽게 될 모든 사람들입니다. 바로 우리들이죠. 모두 다 예수님을 직접 보지 못한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이 글의 저자는 확신에 차서 이렇게 얘기를 합니다.

 

너희가 예수를 보지 못했지만 예수를 사랑하는도다

 

이게 어떻게 가능할까요? 세상 사람들은 절대로 이해하지 못할 겁니다. 위인전에 나오는 사람들처럼, 내가 만나지 못한 사람들의 위대한 업적을 들으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감정은 존경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사랑과는 다른 감정입니다. 우리가 이순신 장군의 업적을 듣고 그의 난중일기를 읽으면, 그를 존경할 수는 있어도 나는 이순신 장군을 사랑합니다라고 말하진 않습니다. 그런데 우리 믿는 사람들은 예수님을 직접 보지 못하고 만나 뵙지 못했음에도, 예수님을 사랑한다고 고백합니다. 왜 우리는 이런 고백을 하게 될까요? 그 다음 구절이 이에 대한 답이 될 수 있을 겁니다.

 

이제도 보지 못하나 믿고 말할 수 없는 영광스러운 즐거움으로 기뻐하니 믿음의 결국 곧 영혼의 구원을 받음이라 (1:8-9)


바로 우리가 예수님을 통해 구원을 얻었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구원은 예수님의 사랑으로 가능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도 그 구원을 깨닫는 순간, 예수님의 사랑을 본 받아 예수님을 사랑할 수 있고 또 우리 이웃을 더 사랑할 수 있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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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묵상을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문 밖에서 초인종 소리가 들렸습니다. 그래서 문을 열고 누가 왔는지 확인했습니다. 처음 보는 얼굴이었습니다. 한 흑인 중년 여성이었고 굉장히 공손한 말투로 저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오늘 기쁨의 소식이 있어서 찾아왔습니다!


... 전도하시는 분이었습니다. 1년에 한 두 번 씩 집으로 이렇게 전도하시는 분이 오곤 하는데, 오늘이 그 날이었던 겁니다. 저에게 교회를 다니냐고 물어봅니다. 사실 이 때 조금 고민을 합니다. 다른 이단교회에서 전도하는 사람일 수도 있기 때문에 오래 얘기를 끌고 싶지 않거든요. 또 그럴 때 사실대로 제가 목회자라고 밝히면 대부분 당황해 하십니다. 하지만 딱히 거짓말할 이유도 없어서 그냥 사실대로 목회자라고 얘기를 했습니다. 그러자 그 여성분은 화색이 돌면서 한참 자기 얘기를 하시는 겁니다. 자신이 원래 집집마다 전도를 많이 하러 다니는데 요새는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거의 전도를 못했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오늘은 꼭 전도하고 싶어서 마스크를 쓰고 우리 동네 근처를 돌고 있다는 겁니다.

솔직히 여러가지 감정이 맴돌았습니다. 굳이 이런 시기에 집집마다 전도하러 다니셔야 하는지도 의문스러웠고, 이것이 효과가 있을지도 궁금했습니다. 그런데 이 분은 가시기 전에 저와 만난 걸 반가워하며 저에게 책을 한 권 주셨습니다. 이것이 오늘 받은 그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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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화하신 하나님의 행동. 이 책의 제목이, 이분이 이 시기에 전도하러 다니시는 이유를 설명해주는 것 같았습니다.

 

물론 여전히 이렇게 전도하는 것의 의미와 효용성에 대해서 의문이 사라지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열심히 전도하러 다니시는 분의 모습을 보며, 오늘 본문에서 언급한 예수님을 보지 못했음에도 그를 열렬히 사랑하는 믿는 자들의 마음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그 여성분은 떠나면서 제 이름을 적어갔습니다. 그리고 저를 위해 기도해 주시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니 제가 어찌 그 분을 위해 기도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예수님을 직접 뵙지 못했음에도 그를 사랑하는 마음에, 열심히 전도하기 위해 애쓰시는 카탈리나의 삶과 사역 속에 귀한 열매가 열리기를 기도합니다. 또한 우리가 지금 주어진 암울한 상황 때문에 수만 가지 핑계와 이유를 대며 하나님의 일을 소홀히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오늘 다시 한 번 돌아보기 원합니다. 그리고 주님을 사랑하는 우리의 마음이 지금 주어진 상황 속에서 우리의 삶과 사역을 통하여 나타나기를 소원합니다.

 

 

 [묵상]

 

“여러분은 여러분을 구원하신 예수님을 사랑하십니까? 그렇다면 그 사랑은 여러분의 삶 속에서 어떻게 표현되고 있습니까?

 

 

[기도]

 

내가 예수님을 직접 뵙지 못했지만 예수님을 사랑합니다. 이 사랑이 많은 사람들에게 전해지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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