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룻기 1:18-22

 

1:18 나오미가 룻이 자기와 함께 가기로 굳게 결심함을 보고 그에게 말하기를 그치니라 

1:19 이에 그 두 사람이 베들레헴까지 갔더라 베들레헴에 이를 때에 온 성읍이 그들로 말미암아 떠들며 이르기를 이이가 나오미냐 하는지라 

1:20 나오미가 그들에게 이르되 나를 나오미라 부르지 말고 나를 마라라 부르라 이는 전능자가 나를 심히 괴롭게 하셨음이니라 

1:21 내가 풍족하게 나갔더니 여호와께서 내게 비어 돌아오게 하셨느니라 여호와께서 나를 징벌하셨고 전능자가 나를 괴롭게 하셨거늘 너희가 어찌 나를 나오미라 부르느냐 하니라 

1:22 나오미가 모압 지방에서 그의 며느리 모압 여인 룻과 함께 돌아왔는데 그들이 보리 추수 시작할 때에 베들레헴에 이르렀더라   

 

 

[말씀]

 

오늘 본문은 룻기입니다. 룻기는 이방 여인이었던 룻이 남편이 죽은 후에 시어머니인 나오미를 따라 유대 베들레헴으로 와서 이민생활을 하는 이야기입니다. 가뜩이나 이방인들을 배척하는 유대 땅에서 이방여인으로 살아가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을 겁니다. 그러나 그녀의 효성은 시어머니 나오미를 감동시켰고 보아스라고 하는 그 마을의 유지의 마음을 사게 됩니다. 그리고 결국 보아스와 결혼하는 것으로 이 룻기는 끝을 맺습니다.

이 이야기에서 주목할 만한 것은 여러 가지 우연한 일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벌어진다는 겁니다. 맨 처음에 유대 베들레헴에 흉년이 들지 않았으면 나오미와 남편 엘리멜렉은 두 아들을 데리고 모압 땅으로 넘어가지 않았을 겁니다. 그리고 나름 모압에서 정착을 잘 했었는데 남편과 두 아들이 죽어버리는 수난을 당했기 때문에 (1:3, 5) 나오미는 다시 고향 베들레헴으로 돌아가게 되죠. 두 며느리 중에 하나였던 룻이 자신도 시어머니를 따라 유대 땅으로 가겠다고 고집을 피웁니다. (1:10) 처음에는 두 며느리 모두 고집을 피웠는데, 또 한 며느리였던 오르바는 그냥 모압 땅에 남기로 하고, 룻만 나오미를 따라 나섭니다. (1:16-18) 이 모든 일들은 하나하나 우연히 발생했습니다. 어떤 것도 서로 간에 개연성이 없었고, 그냥 그런 일들이 그때그때 일어납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모압의 이방여인이었던 룻이, 나오미의 가족으로서 베들레헴에 살게 되었다는 겁니다. 그 이후로도 수많은 우연들이 겹쳐 일어나게 되죠. 보아스가 룻을 마음에 들어했던 것이나 (2:5-8), 보아스보다 더 가까운 친척이 이방여인이었던 룻을 기피했고 (4:6) 그 결과 보아스와 룻은 무사히 결혼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물론 우리가 알고 있는 대부분의 이야기들은, 이 룻기처럼, 우연한 일들이 연쇄적으로 일어남으로써 그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도 그렇죠. 우연히 벌어진 일들이 쌓이고 쌓여서, 지금의 내 삶이 만들어지게 되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여러분들이 미국에 오게 된 이야기는 룻보다 더 드라마틱할 겁니다. 여러분이 미국 땅으로 건너오기까지 아마도 수많은 일들이 우연에 우연을 거듭해서 있었을 테고, 그 우연들의 결과로 여러분들이 이곳에서 살게 된 거죠. 그 수많은 우연의 사슬 중에 단 하나라도 발생하지 않았다면 아마 여러분들은 아직도 한국 어딘가에서 살고 계셨을 겁니다.

 

그런데 구원의 이야기도 이렇게 우연의 연쇄 속에서 일어나는 것처럼 보입니다. 아시다시피 룻의 이야기는 한 이방여인이 부유한 남자와 결혼했다는 것이 끝이 아닙니다. 이 룻과 보아스 사이에 아이가 하나 태어났는데 그 이름은 오벳이었습니다. 오벳은 훗날 왕이 되는 다윗의 할아버지입니다. 즉 이 룻기가 기록된 이유는, 한 이방여인이 남자 하나 잘 만나서 팔자를 피게 되는 신데렐라와 같은 이야기를 들려주려는 것이 아니라, 이스라엘을 구원할 다윗왕의 가계사(家系史) 속에서 어떤 숨겨진 이야기가 있었는지를 알려주기 위함입니다. , 룻이 보아스와 결혼하기까지 겪었던 수많은 우연들 중에 단 하나라도 누락되었다면 룻은 보아스와 결혼하지 못했을 테고, 다윗은 태어나지도 못했을 겁니다. 다윗이 없는 이스라엘 역사는 상상하기도 어렵죠. 다윗이 없었다면 구약은 물론이고 신약의 역사도 크게 달라졌을 겁니다.

하지만 우리 믿는 사람들은 룻에게 벌어졌던 수많은 우연들이 그냥 우연이 아니었다고 고백합니다. 이것은 사실 우연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구원의 역사를 이루시기 위해 계획한 필연이라고 믿습니다. 이 모든 것을 하나님께서 계획하셨기에 룻이 결국 보아스와 결혼할 수 있었고, 다윗왕과 예수님을 통해 이스라엘과 이 세상을 구원할 기틀을 마련했다는 거죠.

 

우연히 벌어진 일들이 하나님의 구원으로 드러나는 일들은 교회 역사에서도 많이 나타났습니다. 실제로 우연히 벌어진 일로 인해 삶이 바뀐 신앙인들이 많이 있습니다. 마틴 루터는 본래 성직자가 되기 전에 법학을 공부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1505년에 여름방학을 맞아 본가를 방문하고 돌아오는 길에 벼락을 맞아 죽을 뻔한 일이 벌어집니다. 이 때 루터는 다급하게 하나님께 서원하며 자신의 삶을 성직자로 보내겠다고 서원합니다. 그리고 2년 후에 수도사가 되었고 평생 성직의 길을 걷습니다. 루터가 없었다면 오늘날 개신교는 나타나지 못했을 겁니다. 존 웨슬리도 6살 때 집에 큰 화재가 발생합니다. 모든 형제들이 다 집 밖으로 대피했지만 어린 웨슬리만 탈출하지 못했습니다. 아버지 사무엘 웨슬리도 이 아들을 구할 방법이 없어서 하나님께 아이의 영혼을 위해 기도할 뿐이었습니다. 그 때 이웃 주민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의 어깨를 짚고 존 웨슬리가 대피하지 못했던 2층 창문으로 올라갔고 아이는 극적으로 구출됩니다. 존 웨슬리가 구출 되자마자 집이 완전히 무너져 내렸기에 부모님은 존 웨슬리를 살린 것은 하나님의 역사라고 믿었습니다. 존 웨슬리도 이 일을 평생 기억하며 성직의 길을 걷게 됩니다. 그리고 우리가 속해 있는 감리교회가 존 웨슬리를 통해 만들어지게 되었죠. 벼락에 죽을 뻔하고, 화재를 경험하는 것은 사실 우연입니다. 우연도 아주 좋지 않은 우연입니다. 하지만 이 우연들로 인해서 루터와 웨슬리는 위대한 성직자가 되었고 교회와 세상을 변화시키는 하나님의 놀라운 역사를 실현시켰습니다.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라고 믿습니다. 희망찬 2020년에 이렇게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고생할 줄은 아무도 예상 못했을 겁니다. 전문가들은 신종 바이러스가 만들어지고 이것이 퍼지는 것이 우연이라고 말합니다. 이 기이한 우연으로 인해, 우리의 삶이 불확실해졌습니다. 그리고 그로 인해 엄청난 고통을 당하고 있습니다. 사실 룻이 이 우연히 벌어진 일들을 겪을 때만 해도 참으로 고통스러웠을 겁니다. 남편이 죽고, 이방인을 배척하는 땅에서 이방여인의 신분으로 이민생활 하는 것조차 쉽지 않은 삶이었을 겁니다. 그럼에도 이 삶의 끝에 하나님의 구원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녀만의 구원이 아니라 온 이스라엘과 온 인류의 구원이 룻이 겪었던 고된 우연들 속에서 나타났습니다. 오늘날 우연히 나타났다고 하는 이 재난도 결국 하나님의 구원의 역사로 이어지리라 믿습니다. 이 고난의 끝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구원의 섭리를 함께 발견할 겁니다. 그 날까지 우리 조금만 더 견디기 원합니다. 그리고 주님께서 주시는 구원의 희망을 믿고 의지하기 원합니다.

 

 

   [묵상]

 

“여러분이 우연히 겪었던 일 중에 그것이 구원의 계기로 변했던 우연이 어떤 것이 있었나요?

 

 

[기도]

 

지금 내가 겪고 있는 이 힘든 상황들 속에서, 하나님의 구원의 섭리가 나타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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