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디모데전서 6:7-12

 

6:7 우리가 세상에 아무 것도 가지고 온 것이 없으매 또한 아무 것도 가지고 가지 못하리니

6:8 우리가 먹을 것과 입을 것이 있은즉 족한 줄로 알 것이니라 

6:9 부하려 하는 자들은 시험과 올무와 여러 가지 어리석고 해로운 욕심에 떨어지나니 곧 사람으로 파멸과 멸망에 빠지게 하는 것이라 

6:10 돈을 사랑함이 일만 악의 뿌리가 되나니 이것을 탐내는 자들은 미혹을 받아 믿음에서 떠나 많은 근심으로써 자기를 찔렀도다 

6:11 오직 너 하나님의 사람아 이것들을 피하고 의와 경건과 믿음과 사랑과 인내와 온유를 따르며 

6:12 믿음의 선한 싸움을 싸우라 영생을 취하라 이를 위하여 네가 부르심을 받았고 많은 증인 앞에서 선한 증언을 하였도다    

 

 

[말씀 너 하나님의 사람아]

 

존 스튜어트 밀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배부른 돼지보다는 배고픈 소크라테스가 낫다 사실 이것은 축약된 문장입니다. 정확한 말은 "불만족한 인간이 만족한 돼지보다 낫다; 불만스러운 소크라테스가 만족스러워하는 멍청이보다 낫다 입니다. 의미는 같을 겁니다. 우리 안에 갇혀 사는 돼지가 먹을 것이 풍족하다고 해서, 물질이 부족한 우리 인간들보다 더 나은 존재라고 보기 어렵다는 뜻입니다. 제가 이 말을 처음 들은 것은 중학교 때 도덕 교과서를 통해서였습니다. 그런데 그 당시 친구들은 웃으면서, 그래도 배부른 돼지가 낫지 않냐 하고 말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 친구들은 지금도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요?

지금으로부터 2700년 전에 활동했던 호메르스(호머)일리아드오디세이의 서사시를 지은 시인으로 유명합니다. 오디세이는 트로이 전쟁을 마치고 그리스로 귀환하던 오디세우스가 지중해 바다에서 겪게 되는 판타지 이야기입니다. 오디세우스가 탄 배는 어느 날 전설의 섬인 아이아이에(Aiaie)에 상륙합니다. 이곳에는 태양신 헬리오스의 딸인 키르케라고 하는 마녀가 살고 있었습니다. 키르케는 아름다운 여성이었지만 인간을 혐오했기 때문에, 아이아이에 섬에 들어오는 인간들을 마법을 통해 모두 짐승으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오디세우스의 부하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들은 키르케가 제공한 음식을 먹고 모두 돼지로 변합니다. 돼지가 되었지만 그들의 의식은 여전히 인간이었습니다. 그래서 말을 하려고 하지만, 그들의 언어는 모두 꿀꿀거리는 돼지의 울음소리로 들릴 뿐이었습니다.

인간이 돼지로 변했던 이 장면은, 후대의 독자들에게 생각할 논제를 주고 있습니다. 분명 이들의 의식은 인간이었습니다. 하지만 몸은 돼지가 되었기 때문에 음식을 탐하고 지저분한 진흙탕을 뒹굴고 싶어합니다. 더 이상 언어로 소통할 수도 없기에 돼지의 본능에 맞춰 살 수밖에 없는 거죠. 이들에게는 두 가지 선택이 주어집니다. 하나는 돼지로 변해버린 자신의 몸에 충실하게 사는 삶입니다. 굳이 무엇을 입을지 신경 쓸 필요도 없고 사람처럼 예의를 갖출 필요도 없습니다. 그저 먹을 것을 먹고 따뜻한 곳에서 잠들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자신이 인간이었던 것을 모두 잊고 현재 주어진 상황에 충실하면 그것으로 족하다는 겁니다.

또 하나의 선택은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겁니다. 아무리 돼지로서의 삶이 단순하고 편하다 할지라도 이들은 본래 돼지가 아니라 인간이었습니다. 주어진 상황에 만족하지 않고 끊임없이 생각하고 고민하며 인간으로 돌아가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지 않으면, 나중에 진짜 인간으로 회복되었을 때 몸은 인간이고 머리는 돼지가 되어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결과적으로 이 오디세이에서는 주인공 오디세우스의 활약으로 돼지로 변한 자신의 부하들을 다시 인간으로 되돌립니다. 이들이 영혼까지 돼지로 변해버렸다면 인간으로 돌아오고 나서도 정말 돌이키기 힘든 일들이 벌어졌을 겁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누구나 인생을 살면서, 오디세우스의 부하들처럼 돼지로 변하는 듯한 그런 경험을 마주하게 됩니다. 어릴 때는 순수하고 의로운 신념으로 이 세상을 헤쳐나갈 수 있다고 믿고 다짐하지만, 어른이 되어서 냉랭한 세상을 조금만 겪어봐도, 금세 자신이 어렸을 때 싫어했던 어른들의 모습을 따라하게 됩니다. 사람보다 돈을 더 탐하고, 내 신념보다는 내 이익을 관철시키려 하죠. 어쩌면 우리 인간은 본래 아름다운 천사의 모습이었지만, 우리의 죄로 인해 이 악한 세상에 추락하여 이기적이고 욕망에 가득 찬 삶에 적응해 버린 안타까운 존재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돼지는 신체의 구조상 하늘을 볼 수 없습니다. 그러니 돼지로 변한 인간은 눈을 들어 하늘을 보고 싶어도 더 이상 바라볼 수 없는 그런 상황에 처하게 되는 거죠. 우리의 인간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의 영혼은 하늘나라를 바라보며 하나님을 찾고자 하지만, 우리의 몸은 본능에 충실하여 하늘보다는 땅을 바라보고 하나님을 찾기보다는 내 욕심을 더 만족시키려 합니다.

 

그럼에도 본능과 욕망을 좇으며 살아왔던 우리 인간의 삶을 회복시키고 돌이키는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우리 욕망이 가진 한계를 깨닫는 겁니다. 오늘 말씀인 디모데전서 6장은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세상에 아무 것도 가지고 온 것이 없으매 또한 아무 것도 가지고 가지 못하리니 우리가 먹을 것과 입을 것이 있은즉 족한 줄로 알 것이니라 (7-8)

 

이것은 불교의 공수래 공수거(空手來 空手去)라는 격언과 비슷해 보이지만 그 결론은 완전히 달라집니다. 공수래 공수거는 우리 인생의 허망함을 강조하지만, 이 성경말씀이 강조하는 것은 우리 인생의 허망함이 아니라 우리 욕망의 허망함입니다. 우리가 가지고 온 것도 없고 가지고 갈 것도 없기 때문에, 이 세상에서 무언가를 더 얻기 위해 욕심을 부리고 나의 욕망을 부추기며 사는 것이 참으로 허무한 인생일 수 밖에 없다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이 말씀은 이렇게 연결됩니다.

 

부하려 하는 자들은 시험과 올무와 여러 가지 어리석고 해로운 욕심에 떨어지나니 곧 사람으로 파멸과 멸망에 빠지게 하는 것이라 돈을 사랑함이 일만 악의 뿌리가 되나니 이것을 탐내는 자들은 미혹을 받아 믿음에서 떠나 많은 근심으로써 자기를 찔렀도다 (9-10)

 

내 본능대로, 내 욕망대로 사는 삶이 얼마나 비극적인 삶인지를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우리가 진정 누구인지 알려줍니다. 우리는 이 땅에 속하여 이 땅의 본능에 충실한 존재가 아니라는 겁니다.

 

오직 너 하나님의 사람아 (11)

 

, 우리는 하나님의 사람들입니다. 이 땅에 속한 사람들이 아니라 하나님께 속한 사람들입니다. 그러기에 우리를 지배하는 원리는 이기적인 본능과 욕망이 아니죠. 의와 경건과 믿음과 사랑과 인내와 온유를 따르는 삶이 (11) 우리 하나님의 사람들의 삶입니다.

오늘 하루는 여러분이 진정 누구인지 깨닫기 원합니다. 그리고 여러분은 땅에 속한 존재가 하나님의 사람들임을 기억하며 사는 하루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묵상]

 

“여러분은 진정 누구입니까?

 

 

 [기도]

 

내가 하나님께 속한 사람임을 기억하고 이기심과 욕망보다도 다른 사람들을 사랑하고 섬기며 살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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