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7월 21일 - 행복의 그릇

2020.07.20 21:51

이상현목사 조회 수:145

[본문]

 

잠언 23:1-4

 

23:1 네가 관원과 함께 앉아 음식을 먹게 되거든 삼가 네 앞에 있는 자가 누구인지를 생각하며 

23:2 네가 만일 음식을 탐하는 자이거든 네 목에 칼을 둘 것이니라 

23:3 그의 맛있는 음식을 탐하지 말라 그것은 속이는 음식이니라 

23:4 부자 되기에 애쓰지 말고 네 사사로운 지혜를 버릴지어다    

 

 

 [말씀]

 

이란에 전해지는 한 농부의 이야기입니다. 이 농부는 부유하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빈곤하지도 않았고, 가족들과 나름 소박한 행복을 만끽하며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한 여행객이 찾아와 다이아몬드에 대해 이야기를 했습니다.

 

세상에는 다이아몬드라는 보석이 있습니다. 이 보석은 굉장히 귀하기 때문에 이것만 발견하면 평생 부유하게 살 수 있죠.

 

사람의 욕심이라는 것은 참 무섭습니다. 지금껏 자신의 처지를 부족하다고 느낀 적이 없었던 이 농부는, 다이아몬드라는 보석의 존재를 듣고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결심합니다. 다이아몬드를 찾아 나서기로 마음을 먹은 겁니다. 그래서 집과 밭을 다 팔고, 가족들을 친구에게 맡겼습니다. 그리고 반드시 다이아몬드를 찾아오겠노라고 약속하고 길을 떠났습니다. 하지만 그 희귀한 보석이 쉽게 발견될 리가 없죠. 이 농부는 다이아몬드가 발견되었다고 하는 온 땅을 찾아 헤맸지만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했고, 가지고 있던 모든 돈까지 다 소진하게 됩니다. 실의에 빠진 이 농부는 유럽의 어느 바다로 뛰어들어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게 됩니다.

이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이 농부의 밭을 샀던 또 다른 농부는 그 밭을 갈던 중에 커다란 돌멩이 하나를 발견합니다. 그런데 이 돌멩이가 워낙 반짝거리고 예뻐서 이 사람은 그 돌멩이를 보석 전문가에게 가져갑니다. 그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그 커다란 돌멩이는 다이아몬드 원석이었던 겁니다. 결국 이 다이아몬드는 비싼 값에 팔렸고, 잘 다듬어져 어느 돈 많은 황제의 왕관에 박혔다고 합니다. 다이아몬드를 찾아 헤맸던 그 농부가 자기 밭에 다이아몬드가 묻혀 있었다는 사실을 알았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이 농부의 이야기는 우리가 잘 아는 파랑새 이야기의 비극 버전입니다. 파랑새를 찾으면 행복해질 수 있다는 말을 듣고 틸틸과 미틸(치루치루와 미치루)은 파랑새를 찾아 여행을 나섰지만, 결국 찾을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찾기를 원했던 파랑새가, 다름 아닌 자신의 집에 있었다는 이야기죠. 행복은 멀리 있는게 아니라 나와 가까이 있다는 교훈입니다. 더불어 행복은 내 분수와 한계를 인정하고 그것을 넘지 않을 때 누릴 수 있습니다. 농부 입장에서 다이아몬드는 자기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그것을 마치 자기가 마땅히 가져야 할 것으로 생각했을 때부터 그의 삶은 망가지기 시작했습니다. 자신의 행복을 담보하던 집과 밭, 그리고 가족을 자신으로부터 멀어지게 만든 겁니다. 사람이 불행해지는 것은, 내 것이 아닌 것을 내 것이라고 착각하면서부터입니다. 자신의 삶 속에서 충분히 행복할 수 있음에도, 자신이 가지지 못한 삶을 동경하며 그것만을 바라봤기에 그 농부는 불행의 나락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었던 겁니다.

 

오늘 말씀인 잠언은 우리에게 분수에 맞는 삶을 강조합니다. 성경의 다른 말씀이 이야기와 비유로 교훈을 돌려 얘기하는 편인데, 잠언은 그렇지 않습니다. 직설적으로 이렇게 하라, 이렇게는 하지 말라 단호하게 얘기합니다. 워낙 이견이 없는 지혜의 말씀이라서 그럴까요? 오늘 말씀도 이렇게 확고합니다.

 

부자 되기에 애쓰지 말고 네 사사로운 지혜를 버릴지어다 (23:4)

 

자연스럽게 돈 버는 것을 나무라는 것이 아니죠. 부자가 아닌데 굳이 부자가 되려고 헛되이 노력하는 것을 경계하고 있는 겁니다. 경계할 뿐만 아니라, 부자가 되기 위해 온갖 잔머리를 굴리는 것조차 만류합니다. 사사로운 지혜를 버리라고 하는 말씀은 이런 의미입니다. 내 것이 아님에도 그것이 내 것이 될 수 있다고 믿고, 그것을 얻기 위해 온갖 허망한 노력을 하는 것만큼 불행한 삶은 없을 겁니다. 그 앞선 내용을 보면, 관원과 함께 앉아 음식을 먹을 때에도 주의하라고 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관원(1)이라고 표현되어 있지만 이것은 그냥 높은 사람을 의미합니다. 즉 나보다 신분이 높거나 더 부유한 사람을 의미합니다. 그런 사람과 함께 식사를 하게 되면 조심하라고 말합니다. 조심하라는 이유에 대해, 3절은 그의 맛있는 음식을 탐하지 말라 그것은 속이는 음식이니라 라고 말합니다. 이것을 보고 높은 사람이 나에게 죄를 짓도록 좋은 음식으로 유혹하는 것이라고 해석될 수도 있지만, 정말로 조심해야 할 것은 그 높은 사람이 아닙니다. 내 탐욕과 내 사사로운 지혜입니다. 높은 사람과 어울리면서, 내가 갖고 있지 못한 것을 동경하고 탐하려는 내 잘못된 욕심이 더 무서운 법입니다. 또한 그 가질 수 없는 것을 가지려고 발버둥치고 잔머리를 굴리는 내 사사로운 지혜야말로 나의 삶을 불행으로 이끄는 덫인 거죠.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코로나 바이러스로 우리가 누리던 일상들을 하나 둘 씩 잃어가면서 요즘 절실히 깨닫는게 있습니다. 우리가 예전에 일상에서 누리고 있었던 현실들은, 소소했지만 우리의 행복을 담고 있는 귀중한 그릇이었다는 사실입니다. 그 소소한 일상의 그릇들이 하나 둘 씩 깨지면서 우리의 행복지수는 점점 떨어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우리에게 남아 있는 행복의 그릇들을 다시 한 번 돌아보기 원합니다. 우리 곁에 있는 가족과 친구들, 그리고 내 삶을 여전히 의미 있고 행복하게 만드는 수많은 나의 일상들이 있습니다. 그 일상들을 허락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기 원합니다. 또한 우리가 이번에 코로나 바이러스로 잃어버린 일상들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낙담하게 하고 좌절케 하기 위함이 아닙니다. 우리가 누리고 있었던 소소한 일상들이, 얼마나 우리에게 행복한 나날이었는지를 다시 한 번 되새기라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일상의 행복들이 언젠가 다시 회복될 때, 그 때는 하나님께 대한 감사와 찬양을 잊지 말라는 의미입니다.

오늘 우리에게 남아 있는 행복한 일상들을 하나하나 되새기시며, 이로 인해 하나님께 감사하고 잃어버린 일상들이 속히 회복되기를 간구하는 귀한 하루가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묵상]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로 잃어버린 행복들은 무엇입니까? 그럼에도 여전히 여러분 곁에 남아 있는 행복의 그릇은 어떤 것이 있습니까?

 

 

 [기도]

 

힘들고 어려움 속에 있어도 내게 남아 있는 행복의 그릇들로 감사와 찬양이 끊어지지 않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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