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7월 18일 - 입다의 딸

2020.07.17 16:29

이상현목사 조회 수:184

[본문]

 

사사기 11:29-36

 

11:29 이에 여호와의 영이 입다에게 임하시니 입다가 길르앗과 므낫세를 지나서 길르앗의 미스베에 이르고 길르앗의 미스베에서부터 암몬 자손에게로 나아갈 때에 

11:30 그가 여호와께 서원하여 이르되 주께서 과연 암몬 자손을 내 손에 넘겨 주시면 

11:31 내가 암몬 자손에게서 평안히 돌아올 때에 누구든지 내 집 문에서 나와서 나를 영접하는 그는 여호와께 돌릴 것이니 내가 그를 번제물로 드리겠나이다 하니라 

11:32 이에 입다가 암몬 자손에게 이르러 그들과 싸우더니 여호와께서 그들을 그의 손에 넘겨 주시매 

11:33 아로엘에서부터 민닛에 이르기까지 이십 성읍을 치고 또 아벨 그라밈까지 매우 크게 무찌르니 이에 암몬 자손이 이스라엘 자손 앞에 항복하였더라 

11:34 입다가 미스바에 있는 자기 집에 이를 때에 보라 그의 딸이 소고를 잡고 춤추며 나와서 영접하니 이는 그의 무남독녀라 

11:35 입다가 이를 보고 자기 옷을 찢으며 이르되 어찌할꼬 내 딸이여 너는 나를 참담하게 하는 자요 너는 나를 괴롭게 하는 자 중의 하나로다 내가 여호와를 향하여 입을 열었으니 능히 돌이키지 못하리로다 하니 

11:36 딸이 그에게 이르되 나의 아버지여 아버지께서 여호와를 향하여 입을 여셨으니 아버지의 입에서 낸 말씀대로 내게 행하소서 이는 여호와께서 아버지를 위하여 아버지의 대적 암몬 자손에게 원수를 갚으셨음이니이다 하니라 

 

 

[말씀]

 

성경에서 사사기만큼 혼란스러운 시대는 없었을 겁니다이 시대에는 왕이 없었기 때문에 각자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만 행하였고사회적 질서나 윤리가 적용되지 않았습니다그래서 사사기에 나오는 이야기를 읽으면 이게 도대체 뭔가 싶을 정도로혼란스러운 생각이 듭니다.오늘 본문인 사사기 11장도 마찬가집니다이야기의 구성 자체는 다른 사사기와 비슷한 내용입니다이스라엘 백성들이 죄를 많이 졌고하나님이 이를 벌하기 위해 이웃나라인 암몬을 통해 이스라엘을 치게 만듭니다그제서야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께 회개하고 자신들을 구원해 줄 것을 간구합니다이에 하나님이 입다라고 하는 사사를 들어 암몬을 물리칩니다자 그런데 이 이야기의 기묘함은 전쟁이 끝난 후에 나타납니다입다는 암몬과 전쟁하기 전에 하나님께 이런 끔찍한 서원을 합니다.

 

그가 여호와께 서원하여 이르되 주께서 과연 암몬 자손을 내 손에 넘겨 주시면 내가 암몬 자손에게서 평안히 돌아올 때에 누구든지 내 집 문에서 나와서 나를 영접하는 그는 여호와께 돌릴 것이니 내가 그를 번제물로 드리겠나이다 (30-31)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하나님께 기도하면서 사람을 번제물로 삼겠다고 서원하는 이 기도는 정말 끔찍하게 들립니다지금 우리 시대의 정서로는 입다가 이스라엘 백성이 아니라 이방인처럼 느껴집니다문제는 하나님께 한 번 내뱉은 말은 주워담지 못한다는 겁니다입다는 전쟁에서 승리했고 당당하게 자기 집이 있던 미스바로 돌아옵니다그런데 그 때 그에게 제일 먼저 다가왔던 사람은 그의 딸이었습니다심지어 이 딸의 이름은 소개조차 되지 않습니다성경은 다만이 딸이 입다의 무남독녀이고 입다가 무척이나 사랑했던 딸이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자초지종을 들은 입다의 딸은 이렇게 의연하게 말합니다.

 

나의 아버지여 아버지께서 여호와를 향하여 입을 여셨으니 아버지의 입에서 낸 말씀대로 내게 행하소서 이는 여호와께서 아버지를 위하여 아버지의 대적 암몬 자손에게 원수를 갚으셨음이니이다


전쟁의 승리라는 대의명분 아래서입다의 딸은 사람을 번제물로 바치는 끔찍한 행위에 이의를 제기하지도 않았고또 자신이 입다의 사랑하는 딸이라는 입장도 내세우지 않았습니다자신의 죽음과 이스라엘의 승리를 맞바꿔야 하는 안타까운 상황을 담담하게 받아들입니다.

 

이 이야기는 사사 시대라고 하는 무질서하고 부도덕한 사회에서 일어난 일이었기 때문에입다의 끔찍한 서원과 딸의 결단에 하나하나 토를 달 수는 없습니다그저 국가를 위한 대의명분 속에 희생될 수 밖에 없는 한 여인이자신이 처했던 상황을 한탄하거나 토로하지 않고 묵묵히 그 희생을 받아들였다는 이야기 정도로 생각할 수밖에 없을 겁니다그럼에도 입다의 딸이 처했던 상황에서 그녀가 용기 있게 자신의 희생을 받아들인 그 결단은 많은 사람들에게 귀감이 되었으리라 믿습니다실제로 우리 인간의 역사에서 이렇게 용기를 내서 자신을 희생했던 것은 입다의 딸 뿐만이 아니었습니다사실다른 사람을 위해서 자신을 희생하는 모습은 우리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가장 아름다운 사랑이면서도우리 믿는 자들조차 흉내내기 힘든 고귀한 용기입니다.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수많은 사람이 죽어가고 있습니다아직 백신은 한참 개발 중에 있습니다백신은 처음에는 실험동물을 가지고 그 안정성과 효력을 시험하다가어느 정도 테스트 기간이 지나면 사람에게 투약해서 효용과 부작용을 시험해야 합니다이번 코로나 바이러스의 경우에 하나의 백신을 시험하는데 3만 명 가량의 임상 참가자가 필요하게 되었습니다당연히 젊은 사람들이 이 임상에 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나이 든 사람들은 자칫하면 부작용으로 사망할 수 있기 때문이죠그럼에도 나이 든 사람에 대한 임상시험도 필요합니다이번 코로나 바이러스의 경우에 백신이 완성되면 노소를 가리지 않고 이 백신을 맞아야 되기 때문이죠그래서 임상실험자를 모집하는데 난항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 와중에 미국 미시간 주에 살고 있던 로널드 스콧이라는 할아버지가 이 임상시험에 참여하겠다고 밝혔습니다그는 “다른 사람을 돕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 내 삶을 가치 있게 만든다”면서 “부작용은 두렵지 않다오히려 설렌다”라고 말했습니다거기다가 이 임상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치기 위해서 최근에 꾸준히 운동하며 몸의 면역력을 높이기 시작했습니다자신의 몸을 통해 인류를 구원하고자 하는 소망을 가지고 있는 거죠.

이분은 은퇴하신 목사님입니다평생 하나님과 다른 사람들을 위해 살아왔고이제 노령의 나이가 되었지만 자신의 몸을 의미있게 사용할 수 있다면 기꺼이 희생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거죠이분이 82세의 나이에 자신의 몸을 아끼지 않고 희생을 감수하려고 하는 것은 목회자이기 때문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저도 목회자지만 저는 이 분 나이에 그렇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들지 않거든요남을 위해 희생하고 봉사하는 마음이 쌓이고 쌓여서노년에도 자신을 아끼지 않고 다른 사람을 섬기려는 마음이 우선했기 때문에 이 목사님은 그렇게 용기 낼 수 있었으리라 믿습니다물론 이 분을 사랑하는 가족들이나 교인들 입장에서는 말리고 싶었을 겁니다그럼에도 이 분은 그들의 마음을 만류하고 용기를 냈습니다용기란 이런 것이죠때로는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마음까지도 안타깝게 만듭니다물론 이 분이나 입다의 딸의 선택이 무조건 정답이라고 생각하진 않습니다하지만 다른 사람을 위해 희생하는 결단을 내기까지 얼마나 그 삶이 숭고했을까를 생각하면 마음이 숙연해 집니다.

여러분들에게 오늘 당장 희생하라는 말씀은 드리지 않겠습니다하지만 여러분이 언젠가 다른 사람을 위해 큰 희생을 감수할 용기를 낼 수 있기까지여러분의 삶을 배려와 섬김으로 가득 채우기를 소망합니다.

 


 [묵상]

 

여러분 삶에서 여러분이 목격한 다른 사람의 고귀한 희생은 어떤 것이 있었나요?

 

 

[기도]

 

내 삶 속에서 나만을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위하여또 다른 사람을 위하여 살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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