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여호수아 2:9-14

 

2:9 말하되 여호와께서 이 땅을 너희에게 주신 줄을 내가 아노라 우리가 너희를 심히 두려워하고 이 땅 주민들이 다 너희 앞에서 간담이 녹나니 

2:10 이는 너희가 애굽에서 나올 때에 여호와께서 너희 앞에서 홍해 물을 마르게 하신 일과 너희가 요단 저쪽에 있는 아모리 사람의 두 왕 시혼과 옥에게 행한 일 곧 그들을 전멸시킨 일을 우리가 들었음이니라 

2:11 우리가 듣자 곧 마음이 녹았고 너희로 말미암아 사람이 정신을 잃었나니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는 위로는 하늘에서도 아래로는 땅에서도 하나님이시니라 

2:12 그러므로 이제 청하노니 내가 너희를 선대하였은즉 너희도 내 아버지의 집을 선대하도록 여호와로 내게 맹세하고 내게 증표를 내라

2:13 그리고 나의 부모와 나의 남녀 형제와 그들에게 속한 모든 사람을 살려 주어 우리 목숨을 죽음에서 건져내라 

2:14 그 사람들이 그에게 이르되 네가 우리의 이 일을 누설하지 아니하면 우리의 목숨으로 너희를 대신할 것이요 여호와께서 우리에게 이 땅을 주실 때에는 인자하고 진실하게 너를 대우하리라 

 

 

[말씀]

 

낙랑공주와 호동왕자의 사랑 이야기는 우리에게 많이 알려진 역사의 한 토막입니다. 삼국사기에 기록된 이 이야기는 아직 삼국시대가 시작되기 직전, 고대 고구려에서 있었던 일들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아직 작은 나라였던 고구려는 근처의 나라들을 점령하기 위해 왕자들에게 경쟁을 시킵니다. 그 중 호동이라는 왕자가 옥저에 사냥을 나갔다가 아주 작은 나라였던 낙랑국에 잠시 거하게 됩니다. 아마도 지금의 평안도나 함경도 지방으로 추측되는 곳입니다. 이 낙랑의 공주였던 최씨 공주는 호동왕자를 보고 반하였고 바로 결혼식까지 올립니다. 그 후 호동왕자는 고구려 집으로 혼자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고구려는 낙랑국을 치기 위해 전쟁을 준비합니다. 그런데 이 낙랑국에는 적들이 쳐들어 오면 저절로 북을 치는 자명고(自鳴鼓)가 있어서 늘 기습에 실패했었습니다. 그래서 호동왕자는 낙랑공주에게 편지를 보내 그 자명고를 찢어버려 달라고 부탁합니다. 나라와 남자 사이에서 갈등하던 공주는 결국 자명고를 찢었고, 고구려의 기습을 미처 준비하지 못했던 낙랑국은 전쟁에서 패하고 맙니다. 화가 난 낙랑국의 왕은 분노하여 자명고를 찢은 딸 최씨 공주를 죽였습니다. 호동왕자 또한 해피엔딩을 맞지는 못했습니다. 낙랑과의 전쟁에서 큰 공을 세우고 태자가 됐지만, 이복형제와 원비의 질투를 받아 결국 그 역시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합니다.

이 이야기에는 오늘날 우리들의 눈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최씨 공주와 결혼식까지 올리고 나서 호동왕자는 왜 혼자 고구려로 돌아갔는지 불분명합니다. 그리고 그 낙랑과 전쟁을 막지는 못할망정, 오히려 최선봉에 서서 전쟁을 이끌었는지도 이해할 수 없습니다. 애초에 낙랑공주와 결혼했을 때 이미 호동왕자는 낙랑과 전쟁을 벌이기 위한 계획을 준비했던 걸까요? 또 아무리 사랑에 눈이 멀었다고 하지만 최씨 공주의 행동도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호동왕자의 말도 안 되는 요청에 큰 의심도 품지 않고 나라를 팔아먹은 것도 그렇고, 자명고를 찢고서 자신의 안전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것도 이상합니다. 아마도 이 이야기가 많은 세세한 과정들이 생략된 채로 후손들에게 전해졌기 때문에, 이 이야기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심정을 우리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거겠죠.

 

한편 나라를 팔아먹는 여인의 이야기는 성경에도 나옵니다. 여호수아가 처음으로 공격했던 가나안 도성은 여리고였습니다. 이곳에 2명의 정탐꾼을 보냈었는데 이 둘은 여리고 사람들에게 정체가 발각되어 쫓기게 됩니다. 이 때 라합이라는 한 기생이 그들을 숨겨주며 이렇게 고백합니다.

 

여호와께서 이 땅을 너희에게 주신 줄을 내가 아노라 우리가 너희를 심히 두려워하고 이 땅 백성이 다 너희 앞에 간담이 녹나니 (2:9)

 

그녀는 결국 여리고 성을 이스라엘에게 팔아먹었고 오직 그녀 가족만이 여리고에서 목숨을 건지게 되었습니다. 일제시대에 나라를 팔아먹은 부끄러운 우리 조상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자신만의 안위와 일신의 탐욕을 위해서라면 나라가 없어도 상관없다고 믿은 것 같습니다. 이들에 비하면 호동왕자의 말만 믿고 나라와 백성의 목숨을 고구려에게 넘긴 낙랑공주는 지혜가 없었을 뿐, 동기는 차라리 순수하다고 말할 수 있을 겁니다. 기생 라합의 행동은 어떻습니까? 어떤 분은 나라를 팔아먹은 그녀의 선택이 곱게 보이진 않을 겁니다. 그럼에도 그가 유일하게 여리고에서 살아남아 다윗집안의 조상이 되었고, 후에 예수님의 조상으로도 기억되며 그의 선택이 존중받을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에 대한 라합의 고백 때문입니다. 그녀는 다른 이스라엘 백성들보다 더 예리하고 정확하게 이스라엘의 하나님에 대해 이렇게 말을 합니다.

 

우리가 듣자 곧 마음이 녹았고 너희로 말미암아 사람이 정신을 잃었나니,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는 위로는 하늘에서도 아래로는 땅에서도 하나님이시니라

 

낙랑공주가 자명고를 찢지 않았다면 고구려와 삼국의 역사는 어떻게 바뀌었을지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여리고의 기생 하나가 정탐꾼들을 숨겨주지 않았어도, 하나님이 준비하셨던 계획은 틀림없이 이뤄졌을 것이라고 우리는 믿고 있습니다. 라합도 그것을 정확하게 알고 있었고, 자신이 살고 있던 여리고의 안위보다 하나님의 계획이 이뤄지는 것이 더 필연적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던 겁니다.

 

사랑하는 우리 교우 여러분, 그럼에도 저는 여러분들이 낙랑공주나 라합과 같이 이것이냐 저것이냐를 선택해야 하는 갈등의 기로에 결코 서지 않기를 원합니다. 다행히 우리 시대는 지금까지 어떤 시대보다도 평화롭고, 나라를 팔지 않으면 내 안전이 위협을 받는 그런 상황에 처할 일이 없습니다. 오롯이 내 신앙을 잘 지키고 하나님의 뜻이 평화롭게 이어지기를 기도하면 그것으로 충분할 겁니다.

하지만 낙랑공주나 라합처럼 거창하지 않아도, 여러분 삶 속에서 이것과 저것 중에 하나를 결정해야 하는 갈등은 끊임없이 나타날 겁니다. 특히 신앙의 갈등은 우리가 살아있는 한 계속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 때마다, 나라를 팔아먹으면서까지 고백했던 라합의 말을 기억하기 원합니다. 우리 하나님은 위로도 하나님이시고 아래로도 하나님이신 전능하신 하나님입니다.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이루고자 하는 그 뜻을 우리가 이해할 수 없다 하더라도, 하나님께 순종하는 것이 우리 믿는 자들의 신념이어야 합니다. 오늘 하루 여러분의 선택과 갈등 속에서도 하나님의 뜻이 온전히 드러나는 귀하고 복된 하루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묵상]

 

“오늘 여러분이 겪을 신앙의 갈등은 어떤 것이 있습니까? 그 갈등 속에서 어느 쪽이 하나님의 뜻인가요?

 

 

[기도]

 

오늘 내가 선택하는 모든 결정 속에서 하나님의 뜻과 영광이 나타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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