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5:15-21

 

5:15 그런즉 너희가 어떻게 행할지를 자세히 주의하여 지혜 없는 자 같이 하지 말고 오직 지혜 있는 자 같이 하여 

5:16 세월을 아끼라 때가 악하니라 

5:17 그러므로 어리석은 자가 되지 말고 오직 주의 뜻이 무엇인가 이해하라 

5:18 술 취하지 말라 이는 방탕한 것이니 오직 성령으로 충만함을 받으라 

5:19 시와 찬송과 신령한 노래들로 서로 화답하며 너희의 마음으로 주께 노래하며 찬송하며 

5:20 범사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항상 아버지 하나님께 감사하며 

5:21 그리스도를 경외함으로 피차 복종하라    

 

 

[말씀]

 

어릴 때부터 불렀던 찬양 중에, 아침 해가 돋을 때라는 찬송이 있습니다. 요새는 주로 송구영신예배나 새해 첫 예배 때 자주 불리지만, 옛날에는 평상시 예배 때도 자주 불렀던 찬송이죠. 그 찬송의 2절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새로 오는 광음 보람 있게 보내고 주의 일을 행할 때 햇빛 되게 하소서

 

여기에 광음(光陰)이라는 말이 나옵니다. 어릴 때부터 불렀기 때문에, 저는 이 단어가 무슨 뜻인지도 모르고 이 찬양가사를 불렀었습니다. 이 단어는 3절에서 다시 한 번 나옵니다.

 

한번 가고 안오는 빠른 광음 지날때 귀한 시간 바쳐서 햇빛되게 하소서

 

어릴 때부터 불렀다곤 하지만, 3절 때문에 막연하게나마 광음의 의미를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뭔가 눈이 번쩍이는 듯한 짧은 찰나(刹那)의 순간을 말하죠. 하지만 제 짐작만으로 이 찬양가사의 깊은 의미를 어렸을 땐 충분히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대부분의 성경구절이나 노랫말들이 그렇듯이, 그 진의(眞意)는 언제나 제가 충분히 인생의 깊은 시간들을 보내고 나서 뒤늦게나 깨닫게 되죠. , 나이가 든 다음에야 이 가사의 진정한 의미를 알 수 있었습니다.

 

정말 시간이 빠릅니다. 제가 어렸을 때 잠깐 원주에 계신 할아버지 집에서 같이 산 적이 있었는데, 그 집 안방에는 커다란 괘종시계 하나가 있었습니다. 그 때가 6살 때라 그 괘종시계의 높이와 제 눈높이가 비슷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어느 날 그 괘종시계 앞에 서서 초침을 오랫동안 바라본 적이 있습니다. 1, 2, 3, 이렇게 천천히 움직였는데, 60초를 세고 나니 초침이 제자리로 돌아왔습니다. 그 땐 어린 마음에 1분이 참 길게 느껴졌었고, 인생이 참 길겠구나 하는 막연한 생각도 있었습니다.

 

그 후로도 가끔씩 시계를 보며 초침이 60초가 되는 것을 가만히 보고 있을 때가 있는데요, 조금씩 속도가 다르게 느껴집니다. 어릴 땐 무척이나 느렸던 초침의 속도가 요새는 왜 그렇게 빨라졌는지 모르겠습니다. 혹시 옛날보다 60초가 짧아진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시간이 빨리 갑니다.

 

제가 이 얘기를 저보다 나이 드신 분들에게 얘기하면, 나중엔 지금보다도 훨씬 더 빨라질 것이라고 말씀을 하십니다. 여러가지 비유가 있죠. 어떤 사람들은 시간이 가는 속도가 나이에 km를 단 것처럼 빠르게 지나간다고 합니다. 10대 때는 시속 10km로 움직이지만, 40대에는 40km, 90살이 되면 90km의 속도로 주어진 시간이 빠르게 지나간다는 거죠. 또 어떤 사람들은 두루마리 휴지에 비유합니다. 두루마리 휴지는 처음엔 아무리 사용해도 그 크기가 달라지지 않아서 사용된 양을 가늠하기 어렵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휴지 돌아가는 속도가 빨라지고 금새 휴지심이 나타납니다. 이와 같이 우리 인간의 인생은 장고의 시간이 주어진 것처럼 보이다가도, 어느새 그 시간들이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가 버리죠. 말 그대로 광음(光陰)과 같은 찰나의 순간처럼 지나갑니다. 이제 다신 돌아오지 않는 시간들이 말이죠.

 

참 허무합니다. 이렇게 빨리 시간이 지나가 버릴 줄 알았다면, 젊었을 때 그 순간순간의 의미를 좀 더 만끽할 걸 그랬습니다. 그런데 이 허무함은 저와 여러분만 느끼는게 아닌 것 같습니다. 역사상 가장 지혜로운 사람으로 꼽히는 솔로몬조차도, 그의 입을 빌어 이렇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전도자가 이르되 헛되고 헛되도다 모든 것이 헛되도다 (12:18)

 

이렇게 허망한 우리의 인생을 향해 그 무엇이 의미를 줄 수 있을까요? 빠른 광음처럼 지나가 버리는 우리의 시간들을 그 무엇으로 채워야 할까요?

 

하나님을 믿는 자와 믿지 않는 자의 차이가 여기서 나옵니다. 하나님을 믿지 않는 자들은 이 허무함을 스스로의 힘으로 채워야 합니다. 스스로 의미를 부여해야 하고, 스스로 자족(自足)해야 합니다. 하지만 우리 믿는 자들은 다르죠. 우리는 허망할 수밖에 없는 우리 인생의 시간들을 창조주되신 하나님을 통해 채워나가는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특별히 우리는 하나님의 뜻을 헤아리는 것으로 우리의 시간들을 사용합니다.

 

세월을 아끼라 때가 악하니라 그러므로 어리석은 자가 되지 말고 오직 주의 뜻이 무엇인가 이해하라 (5:16-17) 

 

창조주 하나님의 뜻을 헤아리게 되면 우리의 삶이 의미들로 가득차게 됩니다. 이로 인하여 우리의 삶이 순간의 쾌락이나 향락에 빠지는 것을 경계하게 되죠.

 

술 취하지 말라 이는 방탕한 것이니 오직 성령으로 충만함을 받으라 (5:18)

 

그리고 하나님께서 우리를 지으신 그 목적에 맞는 삶을 살게 되죠. 그 목적은 바로 하나님을 찬양하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감사하는 겁니다.

 

시와 찬송과 신령한 노래들로 서로 화답하며 너희의 마음으로 주께 노래하며 찬송하며 범사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항상 아버지 하나님께 감사하며 (5:19-20)

 

결국 우리의 삶을 가장 풍요롭게 만드는 것은 하나님의 뜻에 맞게 순종하며 사는 삶입니다.

 

그리스도를 경외함으로 피차 복종하라 (5:21)

 

여러분의 시간들은 어떻습니까? 광음과 같이 찰나의 순간처럼 허무하게 지나가 버린 삶입니까? 아니면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고 그 뜻에 순종하는 삶입니까?

 

오늘도 여러분에게 24시간이 주어졌습니다. 이 시간은 여러분의 나이만큼 빠르게 혹은 더디게 지나가겠지만, 그 순간순간 속에서 하나님의 뜻과 깊은 의미를 발견하는 하루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묵상]

 

오늘 여러분이 발견할 하나님의 뜻은 무엇입니까?

 

 

[기도]

 

오늘 하루를 그냥 허투루 보내지 않고, 순간순간 하나님의 뜻을 기억하며 살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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