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로마서 5:1-4

 

5:1 그러므로 우리가 믿음으로 의롭다 하심을 받았으니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과 화평을 누리자 

5:2 또한 그로 말미암아 우리가 믿음으로 서 있는 이 은혜에 들어감을 얻었으며 하나님의 영광을 바라고 즐거워하느니라 

5:3 다만 이뿐 아니라 우리가 환난 중에도 즐거워하나니 이는 환난은 인내를, 

5:4 인내는 연단을, 연단은 소망을 이루는 줄 앎이로다 

 

 

[말씀]

 

저는 개인적으로 예정일보다 보름 정도 늦게 태어났습니다. 칠삭동이나 팔삭동이처럼 조금 일찍 태어나는 아이들이 있는가 하면, 저처럼 엄마 뱃속에서 늦게 나오는 아이도 있습니다.

 

제가 이 얘기를 하면, 어떤 분들은 왜 그렇게 늦게 나왔냐?고 물어봅니다. 당연히 기억도 나지 않는 태아 때 이야기지만, 저는 그냥 우스개소리로 세상이 너무 험해서 나오고 싶지 않았거든요... 라고 대답하곤 합니다.

 

반대로 엄마 뱃속에서 일찍 태어나는 아이들은 몸이 제대로 준비되지 않아 미숙아인 경우가 많습니다. 옛날에는 이런 경우 장애를 갖기도 했지만, 요즘엔 다행히 인큐베이터가 있어서 충분히 건강하게 성장하곤 합니다.

 

하지만 저처럼 늦게 태어나는 것도 좋은 것은 아닙니다. 제 때 태어나지 못하고 출산일이 늦춰지면 그만큼 ADHD와 같은 행동장애나 합병증의 위험도 커진다고 합니다. 무엇보다 엄마 뱃속은 점점 좁고 불편해지니 몸무게가 늘어난 태아의 처지에선 뱃속에서 버티는 것이 쉬울리가 없겠죠. 그래서 늦춰진 출산은 난산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저만 해도 태어날 때 5.2 킬로그램(11.5 파운드)으로 당시 한국의 우량아 기록을 새로 세운 적이 있습니다. 물론 저희 어머니는 엄청나게 고생하셨죠. 아마 제가 태어나는 것이 하루 이틀 더 늦춰졌다면 제가 온전히 태어나진 못했을 겁니다.

 

성장은 항상 때가 있습니다. 그 때를 놓치면 온전한 성장이 어려워지곤 하죠. 예정된 날에 온전히 태어나야 건강하게 자랄 수 있고, 학교도 제 때 들어가야 지식과 사회학습을 온전히 배울 수 있습니다. 또한 성장기에 제대로 영양을 섭취해야 자기 키만큼 충분히 자랄 수 있는 거죠.

 

물론 이것은 우리 몸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우리 믿음의 성장도 이와 비슷한 과정을 겪습니다. , 우리 믿음도 적절한 때를 놓치게 되면 성장하기 어렵다는 말입니다. 몸의 성장을 위해선 제 때에 온전한 영양섭취를 해야 하고, 지식이 성장하기 위해선 제 때에 온전한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 때를 놓치면 뒤늦게 성장하려고 노력해도 결국 제자리인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믿음이 성장하기 위해, 제 때 갖춰야 할 것은 무엇일까요?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믿음의 계기들입니다. 나를 교회로 인도하는 내 지인이 있어야 하고, 내가 즐겁게 다닐 수 있는 온전한 교회가 있어야 합니다. 이런 계기들을 얻지 못한다면, 내 신앙은 성장은커녕 시작할 수도 없을 겁니다. 좋은 사람들과 좋은 교회, 즉 내가 신뢰할만한 믿음의 공동체에만 속해 있어도 나의 신앙은 어느 정도 유지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좋은 교회와 좋은 사람들만으론 우리의 신앙이 온전히 성장할 수 없습니다. 좋은 사람들과 좋은 교회에 속한 신앙은 안전하지만, 반대로 너무 지나치게 안주를 추구하기 때문입니다. 안주한다는 것은 성장하는 것과 달리 정체되어 있다는 의미죠.

 

실제로 내 믿음이 성장하는 순간은 가만히 멈춰서 안주하고 있을 때가 아니죠. 오히려 내 삶을 위협하는 커다란 위기와 마주할 때 내 신앙 또한 성장할 기회를 갖습니다. 내 삶에 찾아오는 시련은 우리의 믿음을 시험하고 있지만, 그 시험을 어떻게 이겨내느냐의 여부로 내 믿음이 크게 성장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이스라엘 민족의 출애굽 사건이 대표적인 예죠. 이스라엘 자손들은 모세의 안내에 따라 이집트를 탈출하며 노예의 신분에서 벗어났습니다. 하지만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던 건 끝없는 광야였었죠. 이 광야의 시간이 너무나 힘들었기에 이스라엘 사람들은 하나님과 모세에게 불평하며 이집트에서 편안하게 보냈던 그 노예 시절의 삶을 아름답게 기억하곤 했습니다.

 

그들 중에 섞여 사는 다른 인종들이 탐욕을 품으매 이스라엘 자손도 다시 울며 이르되, 누가 우리에게 고기를 주어 먹게 하랴 우리가 애굽에 있을 때에는 값없이 생선과 오이와 참외와 부추와 파와 마늘들을 먹은 것이 생각나거늘 이제는 우리의 기력이 다하여 이 만나 외에는 보이는 것이 아무 것도 없도다 (11:4-6)

 

이처럼 위기와 시련은 갑자기 내 삶에 나타나 나의 믿음을 시험하곤 합니다. 그리고 그 시련의 순간이 너무나 고통스럽기에 내 믿음이 바닥으로 끝없이 추락하는 듯한 느낌이 들곤 합니다.

 

하지만 그게 끝이 아니죠.

 

어느 순간 우리는 이 위기와 고통이 내 신앙을 막을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어떠한 시련도 하나님이 나에게 주신 은혜보다 더 클 수 없다는 것을 깨닫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이러한 시련들은 내 고통으로 귀결되는 것이 아니라, 내 믿음을 단련(鍛鍊)시키고 내가 더욱 성장하는 발판이 됩니다. 그러기에 바울 사도는 우리에게 이렇게 가르치고 있는 거죠.

 

우리가 환난 중에도 즐거워하나니 이는 환난은 인내를, 인내는 연단을, 연단은 소망을 이루는 줄 앎이로다 (5:3-4)

 

결국 우리의 믿음을 성장시키는 것은 아무 사건사고 없이 편안하게 믿음생활할 수 있는 내 신앙환경이 아니죠. 오히려 그 반대입니다. 우리에게 닥치는 수많은 환란과 시련이 우리의 신앙을 더욱 깊고 강하게 성장시키기 때문입니다. 이 시련을 고통으로만 여기면 우리는 위기가 닥칠 때마다 무조건 그것을 회피하려 하겠지만, 이 시련이 우리 신앙의 또 다른 성장의 계기가 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면 우리는 이 고통들을 기꺼이 감내할 수 있습니다.

 

반드시 기억하십시오. 삶의 위기(危機)는 위()협이 될 수도 있지만, 동시에 성장의 기()회가 됩니다. 오늘 마주하게 될 여러분의 시련은 여러분의 신앙을 훌륭하게 성장시킬 새로운 기회가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시련을 회피하지 마시고, 당당하게 맞서 싸움으로 여러분의 신앙이 한층 더 성장하는 귀한 은혜의 하루가 되시기를 소망합니다.

 

 

   [묵상]

 

오늘 여러분이 마주칠 시련은 무엇입니까?

그 시련을 통해서 여러분의 믿음이 어떻게 변화될까요?

 

 

[기도]

 

오늘 내가 겪는 시련들을 통해 내 믿음이 한층 더 성장하는 은혜의 시간으로 오늘 하루를 채워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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