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베드로후서 3:8-13

 

3:8 사랑하는 자들아 주께는 하루가 천 년 같고 천 년이 하루 같다는 이 한 가지를 잊지 말라 

3:9 주의 약속은 어떤 이들이 더디다고 생각하는 것 같이 더딘 것이 아니라 오직 주께서는 너희를 대하여 오래 참으사 아무도 멸망하지 아니하고 다 회개하기에 이르기를 원하시느니라 

3:10 그러나 주의 날이 도둑 같이 오리니 그 날에는 하늘이 큰 소리로 떠나가고 물질이 뜨거운 불에 풀어지고 땅과 그 중에 있는 모든 일이 드러나리로다 

3:11 이 모든 것이 이렇게 풀어지리니 너희가 어떠한 사람이 되어야 마땅하냐 거룩한 행실과 경건함으로 

3:12 하나님의 날이 임하기를 바라보고 간절히 사모하라 그 날에 하늘이 불에 타서 풀어지고 물질이 뜨거운 불에 녹아지려니와 

3:13 우리는 그의 약속대로 의가 있는 곳인 새 하늘과 새 땅을 바라보도다

 

 

[말씀]

 

클라라(Clara)는 텍사스의 한 농장에서 태어난 흑인 여성입니다. 18명의 형제자매들 사이에서 태어나, 매일 농장에서 일을 하며 살 운명이었습니다. 그런 생활이 너무나 뻔하고 지겹게 느껴졌기에 클라라는 시내 커피숍에서 아르바이트하며 번 돈으로, 무작정 캘리포니아로 가는 기차를 탔습니다. 그리고 그 열차에서 조지프 갠트라는 미래의 남편을 만나게 됩니다. 클라라에게 한 눈에 반한 조지프는 그녀에게 쪽지를 건네며, 캘리포니아에서 내리지 말고 자신과 함께 워싱턴 주까지 가자고 제안합니다. 결국 끈질긴 설득 끝에 두 사람은 함께 워싱턴 주에 내려 결혼까지 하게 됩니다.

 

당시 남편인 조지프는 상사 계급의 군인으로 2차 대전에도 참전했었던 베테랑이었습니다. 그런데 또 다시 한국전쟁이 발발했고, 남편 조지프는 다시 참전을 하게 됐죠. 아내인 클라라를 워싱턴 주에 남긴 채로 조지프는 한참 전쟁 중이던 한국으로 파병되었습니다. 그리고는 초반부터 전투에서 많은 공훈을 세웠습니다. 그리고 맞이했던 첫 번째 크리스마스 때 조지프는 아내에게 보내는 편지 속에 100달러짜리 지폐를 담은 카드를 보내기도 했죠. 그런데 그것이 그의 마지막 연락이었습니다. 조지프는 며칠 후 북한군의 포로가 되었고, 이듬 해인 19513월 북한 포로수용소에서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북한은 미군 유해송환에 있어서 세계에서 가장 까다로운 나라입니다. 매번 송환을 약속할 때마다 조건에 조건을 달았고, 조지프의 시신은 계속 미국으로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결국 63년이 지난 2013 12, 조지프의 시신은 아내 클라라가 기다리고 있었던 LA 공항으로 돌아옵니다. 그녀의 나이는 당시 94세였고, 누구와도 결혼하지 않은 채 평생 남편만을 기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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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저는 여기에 그 사람의 아내로 서 있어요. 그리고 저는 죽을 때까지 그 사람의 부인이에요. 저는 남편이 아주 자랑스럽습니다. 그는 최고의 남편이자 이해심 깊은 사람이었어요. 나는 언제나 남편만을 사랑했고, 남편과 저는 하나라고 생각했어요. 우리는 서로를 사랑했습니다. 이제야 우리의 결혼 생활이 완결됐습니다

 

80-90년대만 해도, 이런 지고지순한 사랑이 칭송을 받았습니다만, 지금은 클라라와 같은 미망인이 다른 남자를 찾아 재혼을 했다고 해도, 하나도 흉이 되지 않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그렇다고 63년 동안 남편 하나만을 기다렸던 클라라의 사랑이 퇴색되는 것은 아닐 겁니다. 그만큼 오래 기다리는 사랑은 값진 사랑이기 때문입니다.

 

1세기에 예수님의 제자들을 비롯하여 예수님이 다시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들었던 사람들은 마지막까지 예수님의 재림을 고대하고 기다렸습니다. 하지만 주변의 다른 제자들이 하나 둘씩 세상을 떠날 때마다 정말 예수님이 다시 돌아오시긴 할까? 하는 의문이 짙어졌습니다. 급기야 예수님을 실제로 만났었던 사람들이 거의 다 죽어버리고 얼마 남지 않게 되자, 예수님의 재림을 의심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게 됩니다. 베드로후서는 이런 분위기에서 믿는 사람들을 격려하기 위해 기록된 글입니다. 이 말씀은, 예수님의 재림이 늦어진 이유를 두 가지로 설명합니다.

 

사랑하는 자들아 주께는 하루가 천 년 같고 천 년이 하루 같다는 이 한 가지를 잊지 말라 (벧후 3:8)

 

첫 번째는, 하나님의 시간과 우리의 시간이 다르다는 겁니다. 이것은 단순히 신과 인간 간에 시차가 다르다는 개념이 아니죠. 하나님의 계획과 뜻은 우리의 조급한 기대로는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스케일이 크다는 겁니다.

 

주의 약속은 어떤 이들이 더디다고 생각하는 것 같이 더딘 것이 아니라 오직 주께서는 너희를 대하여 오래 참으사 아무도 멸망하지 아니하고 다 회개하기에 이르기를 원하시느니라 (벧후 3:9)

 

예수님의 재림이 늦어지는 두 번째 이유는 하나님의 사랑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가능한 오래 참으시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복음을 듣고 회개하기를 원하시는 분이죠. 그럼에도 한 가지 변함없는 사실이 있습니다.

 

그러나 주의 날이 도둑 같이 오리니 그 날에는 하늘이 큰 소리로 떠나가고 물질이 뜨거운 불에 풀어지고 땅과 그 중에 있는 모든 일이 드러나리로다 (벧후 3:10)

 

우리는 그의 약속대로 의가 있는 곳인 새 하늘과 새 땅을 바라보도다 (벧후 3:13)

 

그것은, 주님께서 약속하신 것은 비록 늦더라도 결국 이루어진다는 사실입니다. 주님의 약속은 반드시 이뤄집니다. 성경을 통해 수많은 예언들이 있었고, 그 예언들은 결국 다 이뤄졌습니다. 이뤄지지 않은 예언은 단 한 가지 뿐이죠. 바로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이 땅에 돌아오신다는 약속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할 일은 예수님을 기다리는 일입니다. 앞서 63년 동안 남편을 기다렸던 클라라의 이야기를 했지만, 마냥 기다리기만 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정말 다시 돌아올까? 하는 의심과 계속 싸울 수밖에 없는 삶이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주님의 약속은 결국 이뤄진다는 사실을 반드시 기억하시기 원합니다. 우리는 그냥 세상에 버려져 아무렇게나 살다가 아무렇게 떠나는 그런 존재가 아니죠. 주님을 기다리는 존재입니다. 주님을 기다리는 사람들이기에, 우리는 의심과 고통 속에서 살 것이 아니라, 평안과 확신 속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가야 합니다. 주님을 기다리며 사는 오늘의 삶 속에 행복과 기쁨이 넘쳐나기를 축원합니다.

 

 

   [묵상]

 

여러분은 무엇인가를 간절히 기다린 적이 있습니까?

 

 

[기도]

 

주님을 기다리며 살아가는 내 삶에 평안과 기쁨이 넘치게 하소서

 

 

*P.S. Clara Gantt (1918-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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